매화꽃 든 소녀 매향리에 서다...화성시, 5번째 소녀상

입력
2022.04.0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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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소녀상 건립추진위 지난 2일 제막식
2014년 동탄 센트럴파크에 첫 번째 소녀상
토론토, 상하이, 멜버른에 이어 5번째 설립

매화꽃을 든 평화의 소녀상이 경기 화성시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에 세워졌다.

3일 화성시에 따르면 화성시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 2일 평화생태공원 내 한반도 지형에서 소녀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이번 소녀상은 2014년 8월 동탄 센트럴파크를 시작으로 캐나다 토론토, 중국 상하이, 호주 멜버른에 이어 5번째다.

시와 추진위원회는 시민들에게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고 나아가 평화와 희망을 전하는 장소가 되길 기대했다. 매향리는 1951년부터 2005년까지 54년간 주한미군이 전투기 사격장으로 이용하던 ‘쿠니사격장’이 있던 곳으로 포탄의 잔재와 전쟁의 아픔이 곳곳에 남아 있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평화가 찾아온 매향리에 평화의 소녀상이 자리를 잡게 돼 매우 뜻깊다”며 “전쟁의 아픔을 걷어내고 새로이 평화의 역사를 쓰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쿠니사격장 부지를 조성해 만든 화성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은 우정읍 매향리 184-1번지 일원에 8개의 작가정원, 평화정원 등을 갖췄다. 세계적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설계한 평화기념관이 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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