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1일 러시아와 화상으로 평화협상 계속"

입력
2022.03.31 22:13
우크라 “중립국화 수용, 크림반도 무력탈환 않겠다” 
“푸틴, ‘휴전 아직 여건 무르익지 않았다'”

러시아와 터키 이스탄불에서 5차 평화협상을 벌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화상으로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31일(현지시간) dpa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집권당 대표인 다비드 하라하미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평화 협상이 금요일(4월 1일) 온라인 형식으로 재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29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5차 평화협상에서 우크라이나 측 대표로 참석했다.

이스탄불 협상에서 우크라이나는 자국 안보가 보장된다면 러시아가 요구해온 중립국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러시아가 2014년 무력으로 병합한 크림반도의 무력 탈환을 시도하지 않기로 하고, 향후 15년간 크림반도의 지위에 대해 러시아와 협의할 것을 제안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요구사항을 서면으로 제출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검토한 후 공식적인 답을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협상장에는 잉글랜드 프로 축구팀 첼시의 구단주이자 러시아 신흥재벌(올리가르히)인 아브라모비치가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그가 푸틴의 '비밀 특사'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휴전을 하기엔 아직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 중 푸틴 대통령이 전날 자신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김청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