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과 이준석….장애인 이동권 보장 놓고 맞장 토론 이뤄지나

입력
2022.03.31 19:30
전장연 이준석 대표에게 생일 케이크와 '토론 제한' 서한 보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100분이 뭡니까... 3개 주제로 무제한"


장애인 이동권 보장 촉구 시위를 하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설전을 벌이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이 대표에게 100분 토론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토론 언제든지 해드린다"며 진행 방식을 역제안했다.

전장연은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이룸센터 앞에서 '장애인교육권 완전보장을 위한 장애인들의 행진' 집회를 열고 "4월 국회는 장애인권리보장법, 장애인탈시설지원법 등 장애인 권리 법안을 통과시키라"고 촉구하며 이 대표에게 토론을 제안했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는 "이준석 대표가 오늘 생일이라고 하는데 생일 케이크를 가지고 국민의힘 당사로 축하하러 가겠다"며 "공식적으로 100분 토론 서한을 건네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의 서한에는 "정치 지도자로서 소통하고 통합하는 정치를 기대한다. 장애인의 날이 있는 4월에 꼭 국회에서 장애인 권리 4대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요청드린다. 최근 전장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오고가는 의제와 관련해 조건없이 100분 토론 방식으로 토론할 것을 제안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전장연 회원들은 기자회견 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이동해 오후 3시40분쯤 당 관계자에게 생일케이크와 서한을 건넸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확히 무엇에 대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사과를 해달라고 며칠 반복하더니, 어제는 사과 안하면 (시위 장소로) 2호선을 타겠다더니, 오늘은 토론을 하자고 제안한다"라며 "어느 장단에 맞춰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토론 언제든지 해드린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100분이 뭡니까. 서울시민 수십만명을 지하철에 묶어놓는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할 정도로 오래 기다린 숙원의 토론이면 1대1로 시간 무제한으로 하자고 수정 제안한다"라며 3가지 주제를 제안했다. ①이준석은 장애인을 혐오하는가. ②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토론. ③서울지하철 출근길 투쟁은 적절했는가다. 이 대표는 "토론자는 박경석 (전장연) 대표가 직접 나오시지요"라며 "아 진행자는 김어준 씨 제안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에 대해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장연이 이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자 "사과 안 한다. 뭐에 대해 사과하라는 건지 명시적으로 요구하시라"며 거부했었다. 다만 26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만약 전장연이 시위를 중단하고 앞으로 상당 기간 시위를 지속하지 않는다면 저는 언론이 배석한 공개적인 장소에서 전장연을 만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