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금 많이 거둔 세무서는 '수영·남대문·영등포' ...총 세수는 21% 증가

입력
2022.03.31 18:30
지난해 국세청 세수 334조5,000억 원
1년 전보다 약 57조 원 늘어
경기 회복과 자산 시장 호황 영향

지난해 국세청이 걷은 세수가 전년 대비 약 21% 급증했다. 코로나19에도 경기가 빠르게 회복하고 자산 시장 호황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세청이 31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국세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세청 세수는 334조5,000억 원으로 전년 277조3,000억 원보다 20.6%(57조2,000억 원) 늘었다. 관세·농어촌특별세까지 포함한 총 국세에서 국세청 세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97.2%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주요 세목별로 보면 전년보다 21조 원 증가한 소득세가 114조1,000억 원으로 전체의 34.1%를 차지했다. 이어 △부가가치세 71조2,000억 원(21.3%) △법인세 70조4,000억 원(21.0%) △교통·에너지·환경세 16조6,000억 원(5.0%) 순이었다.

전국 130개 세무서 중 지난해 가장 많은 세수를 거둬들인 곳은 부산 수영세무서였다. 관할 지역인 부산 남구에 위치한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전국의 증권거래세를 받는 수영세무서는 지난해에도 20조3,247억 원의 세수를 거둬 2년 연속 세수 1위 세무서 타이틀을 지켰다. 이는 전년보다 18.7% 증가한 규모다.

관내 밀집한 대기업 본사의 법인세 세수가 증가한 서울 남대문세무서와 증권업 등 금융 기업이 몰려 있는 영등포세무소가 걷은 세수는 각각 18조2,312억 원과 12조4,977억 원으로, 전년과 같은 2, 3위를 유지했다. 세수가 가장 적은 곳은 경북 영덕세무서(1,072억 원)였다.

지난해 말 기준 국세 누계 체납액은 99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해 6월과 비교해 1조2,000억 원 늘었다. 세목 중 누적 체납액이 가장 큰 건 부가가치세(26조8,000억 원)였다. 전국 세무서 중에선 서울 강남세무서(2조3,872억 원)의 누적 체납액이 제일 많았다. △서초세무서(2조3,765억 원) △안산세무서(2조2,798억 원) △삼성세무서(2조2,232억 원)가 그 뒤를 이었다.

세종=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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