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열릴 동갑내기 배우 현빈·손예진(40) 커플의 결혼식은 철통 보안 속에 준비되고 있었다.
예식장인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애스톤하우스. 입구에서 약 200m 떨어진 차량 교차로 지점엔 '출입금지'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오전 11시, 호텔 투숙객과 방문객이 이용하는 셔틀을 타고 애스톤하우스 입구에 내리자 두 남성 보안 요원이 A4용지를 들고 다가왔다. 식장으로 "들어가지 않는다"고 하자, 두 보안 요원은 뒤로 물러섰다. 임시 통제소엔 세 명의 보안 요원이 서 있었고, 이들은 A4용지에 적힌 하객 명단과 차량 번호를 일일이 확인하며 하객과 식 준비 관계자 외 식장 입장을 제한했다. 화환을 실은 차량이 도착했지만, 예식 진행자로 추정되는 이들이 화환을 내리지 않은 채 트럭을 돌려보내기도 했다.
호텔 부지 꼭대기 깊숙이 자리한 애스톤하우스는 접근이 어려운 공간이다. 이날 현장에는 드론까지 떠 있었다. 한류스타의 결혼식 취재를 위해 일부 취재진이 띄운 것으로 추정된다.
결혼식은 이날 오후 4시 열린다. 한강이 보이는 탁 트인 야외 정원을 갖춘 애스톤하우스는 수용인원이 300명이다. 심은하, 김희선, 배용준·박수진, 지성·이보영 등이 이곳에서 웨딩마치를 울렸다.
청첩장엔 부부의 애정이 묻어났다. 연예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 배우의 청첩장은 흰색 면사포 모양의 장식으로 꾸려졌다. 청첩장은 금색 인장으로 봉해졌고, 하단엔 'binjin'이란 문구가 금실로 새겨져 있다. 현빈의 빈(bin)과 손예진의 진(jin)으로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왔다.
'사랑의 불시착'에서 분단 현실을 뛰어넘어 사랑을 키운 연인을 연기했던 현빈·손예진 커플은 이날 '사랑의 정시착'을 한다. 2018년 영화 '협상' 출연을 계기로 친분을 쌓은 뒤 '사랑의 불시착'을 거쳐 2020년부터 사랑을 키워와 2년여 만에 맺는 부부의 연이다.
이날 두 배우의 소속사는 두 커플이 찍은 웨딩 사진도 공개했다. 순백의 웨딩 드레스를 입은 손예진은 남편인 현빈의 손을 꽉 잡고 환하게 웃고 있었다.
현빈은 "앞으로의 날들을 함께 걸어가기로 항상 저를 웃게 해주는 그녀와 약속했다"고 지난달 결혼 소식을 직접 알렸고, 손예진은 "참 따뜻하고 든든한 사람이고 운명 같다"고 결혼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