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군이 침공 이전 위치로 철수한 후에야 5차 평화협상에서의 합의 사항인 중립국화와 새 안보 보장 체제 구축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30일(현지시간)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군이 2월 24일 침공 전의 위치로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전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5차 평화협상에 우크라이나 협상단으로 참가한 포돌랴크 보좌관은 “이스탄불 협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우크라이나가 중립국 지위를 채택하는 대신 새로운 안보 보장 체제를 구축하는 방안은 러시아군이 침략 전 위치로 철수한 후 국민투표에 부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통령 간 회담이 조만간 열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회담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포돌랴크 보좌관의 이번 발언은 러시아군의 전투 중지 및 철수 이후에야 합의 사항에 대해 국민의 동의를 물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가입을 위해 노력한다는 조항을 담고 있어 중립국화와 새 안보 보장 체계 도입은 헌법을 개정해야 하는 사안이기도 해 국민투표는 사실상 필수적이다. 전날 열린 5차 평화협상에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핵심 요구 사항인 중립국화를 받아들이는 대신 자국의 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새로운 안보 보장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