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억 원대 자산가’ 이강섭 법제처장이 고위공직자 재산 순위 1위에 올랐다. 2020년 8월 취임한 이 처장은 지난해 상위 10위 안에도 들지 못했지만, 보유한 비상장 주식의 가격이 폭등하면서 단숨에 고위공직자 최고 부호 자리를 꿰찼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31일 공개한 부처 고위공무원과 공직유관단체장, 지방자치단체장 등 1,978명의 재산 변동사항(2021년 12월 31일 기준)에 따르면 이 처장 재산은 350억6,767만 원으로 한 해 동안 231억6,000여 만원이 증가했다.
가치가 오른 자산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주식이다. 이 처장과 부인, 차녀는 비상장사인 ㈜한건 주식을 각각 1만4,000주, 1만5,000주, 3,000주씩 갖고 있다. 가족을 합하면 시세가 220억 원가량 늘었다. 주택 개발과 분양 전문업체 한건은 이 처장 처가가 운영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이 처장은 이에 대해 “보유한 비상장주식의 수량 변동은 없지만, 해당 법인의 당기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평가액이 상승했다”고 공직자윤리위에 소명했다. 이 처장의 재산은 2위에 랭크된 차상훈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181억5,991만 원)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지난해 정부 고위공직자 재산 순위(국회·사법부 제외) 1위는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165억3,122만 원)이었다.
이 처장 가족의 각종 예금은 40억 원으로 집계됐다. 또 11억 원어치의 브라질 국채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유한 상장주식의 평가액은 1,000만 원에 그쳐 비상장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크게 낮았다.
재산 상위 순위에는 지방의회 의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박영서 경북도의원(166억4,665만 원·4위), 김수문 경북도의원(144억609만 원ㆍ7위), 이동현 전남도의원(131억3,870만 원·9위), 성중기 서울시의원(129억7,246만 원·10위) 등 4명이 톱 10에 포함됐다. 박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세 자녀의 비상장주식 평가액이 16억 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해 이 의원은 16억 원, 성 의원은 1억 원 각각 재산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