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검찰·공수처 고위직 절반 강남·서초 집 보유... 다주택자 5명

입력
2022.03.3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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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임하면서 노정연 지검장 1위
평균 재산 21억... 한동훈 등 5명 다주택자
심재철 작년 이어 올해도 2억 신고 꼴찌

법무부와 대검찰청,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소속 고위공직자 재산이 평균 20억6,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63%는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 거주하고 있었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31일 발표한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사항'을 보면, 법무부와 대검, 공수처 소속 재산공개 대상자 54명의 평균 재산은 20억6,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공개 대상자 54명 가운데 34명(62.9%)은 부촌으로 분류되는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 거주하고 있었다. 대검과 서울중앙지검이 자리 잡은 서초구 거주자가 23명(42.5%)에 달했고, 강남구 거주자는 11명(20.3%)으로 집계됐다. 강남구와 서초구 거주자 중 자가(주상복합·분양권 포함) 보유자는 25명이었고 전세권 보유자는 9명이었다. 이 밖에 서울 강동·종로구, 경기 수원·용인시에 2명씩 거주했고, 서울 광진·마포·서대문·성동·영등포구와 경기 하남·군포시에 1명씩 거주했다.

다주택자도 5명 있었다. 검찰에선 노정연 창원지검장이 서울 서초구 아파트 두 채를 보유했다. 이수권 부산지검장도 성남시에 본인 명의 아파트와 배우자 명의 오피스텔을 보유했다. 이 지검장은 배우자 명의로 서울 강남구 아파트 지분(30%)도 갖고 있었다.

법무부 산하기관 소속 고위공직자 중에선 사법연수원 부원장인 한동훈 검사장이 서울 서초구 아파트 1채와 오피스텔 1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한 검사장은 현재 강남구 타워팰리스에 전세로 거주하고 있다. 구본선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서울 서대문구 아파트와 경기 고양시 오피스텔 등을 보유했다. 최운식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이사장도 경기 군포시 아파트와 충남 금산군 단독주택 등 두 채를 가지고 있었다.

재산이 가장 많은 고위 검찰 간부는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한 노정연 창원지검장으로 56억3,000여 만 원을 신고했다. 노 지검장은 지난해 검찰총장 퇴임 전 69억 원을 신고해 1위였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물러나면서 1위로 올라섰다. 노 지검장에 이어 배용원 서울북부지검장(42억6,000만 원),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40억4,000만 원), 여운국 공수처 차장검사(40억2,000만 원), 박성진 대검 차장(39억8,000만 원), 한동훈 검사장(39억3,000만 원) 순이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13억 원, 김오수 검찰총장은 17억 원,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이 32억 원을 신고했으며 김진욱 공수처장은 18억 원을 신고했다. 재산이 가장 적은 검찰 간부는 지난해에 이어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1억9,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손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