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구로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임병건 교수팀(제 1저자 오석경 교수)이 최근 척추기립근면 차단술의 장점과 효과적인 시술 부위를 밝혔다.
'척추기립근면 차단술(ESPB)'은 2016년 도입된 신경 차단 기법으로, 척추기립근과 척추 횡돌기 사이의 근막면에 국소 마취제를 주입하는 것이다.
척추기립근면 차단은 유방 및 흉부, 복부 수술 등에 적용돼 효과가 입증됐지만 요추부 척추 수술 효능에 대한 근거는 부족했다.
해당 연구는 기존에 보고된 무작위 대조 시험 문헌의 체계적 고찰 및 메타 분석을 통해 요추부 척추 수술에서 척추기립근면 차단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서 시행됐다.
연구팀은 전신마취한 상태에서 요추부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척추기립근면 차단을 시행한 대상을 실험군으로 시술을 받지 않거나 국소마취제 대신 가짜약으로 생리 식염수를 투여한 대상을 비교군으로 설정했다.
수술 후 24시간 동안 마약성 진통제의 투여량, 수술 후 48시간 동안 통증 점수, 수술 후 구역 및 구토 빈도, 환자 만족도, 병원 체류 기간 등을 비교했다.
12개 무작위 대조 시험 문헌에서 665명의 대상자를 분석한 결과, 대조군보다 실험군은 수술 후 24시간 동안 마약성 진통제 투여량이 적었으며, 수술 후 통증 정도도 적었다.
이 밖에 수술 후 구역 및 구토 빈도 감소, 환자 만족도 증가, 병원 체류 기간 감소 등의 긍정적인 결과도 나타났다.
하위 분석으로 연구팀은 고정된 척추와 절개 및 수술 부위에 각각 차단술을 시도했을 때 예후도 비교했다.
그 결과, 절개 및 수술 부위에 해당하는 레벨에 시행한 차단술에서 수술 후 진통제 투여량이 더 많이 감소했다.
이번 연구는 요추부 척추 수술을 받는 환자를 대상으로 척추기립근면 차단술의 임상적 장점을 입증했다. 특히 고정된 척추 레벨보다 절개 및 수술 부위에 맞춰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인 진통 효과를 보인다는 점도 시사했다.
임병건 교수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전신마취 하 요추부 척추 수술을 시행 받는 환자 중 수술 후 통증 조절을 위해 척추기립근면 차단술을 절개 및 수술 부위에 시행한다면 환자 통증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며 “마약성 진통제 투여를 줄이고 이로 인한 합병증 위험도 줄임으로써 환자 만족도와 병상 가동률 증진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구 결과는 마취과학 분야 1위 저널인 국제 마취 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Anesthesia’ 1월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