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비만이라면 간암 발생 위험 2배 높아져

입력
2022.03.29 22:37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사람은 간세포암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백규 상계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이상욱 가톨릭관동대 의대 교수가 2003~ 2006년 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한 건강검진을 받은 18세 이상 1,426만5,822명의 자료를 조사한 결과다.

연구팀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가 5 이상 증가할 때마다 간암 위험성은 1.6배씩 증가하며 BMI가 31이 넘는 고도 비만 환자는 정상인보다 간암 발생률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간암 발생은 비만으로 인한 간 수치 상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메커니즘은 주로 남성과 젊은 성인에서 나타났다.

전백규 교수는 “비만은 대사증후군과 관련돼 있으며 고혈압ㆍ당뇨병ㆍ이상지질혈증ㆍ지방간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번 연구로 비만이 대사증후군뿐만 아니라 간세포암 발병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밝혀내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상욱 교수는 “비만이 심할수록 간암 위험성이 비례해 증가한다”며 “최근 비만 인구가 증가하는 한국에서도 간암 위험이 있는 사람에서는 비만 관리가 필요하다고”고 했다.

연구 결과는 암 분야 국제 학술지인 ‘British Journal of Cancer’ 온라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