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북부 지역 체르니히우에서 군사활동을 크게 줄이겠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리디미르 벨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도 언급했다.
미국 CNN 방송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9일 알렉산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은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지역에서 군사활동을 과감하게 줄일 것”이라며 “이 조치는 즉각적으로 실시된다”고 말했다. 포민 차관은 “상호 신뢰를 높이고 추가 협상의 필요성을 조성하기 위한 조치”라고 군사활동 축소의 의미를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측에서도 키이우 인근에서 러시아군의 군사활동이 잦아들고 있음을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군 정보국 사령관인 키릴로 부다노프 준장은 "키이우 근처 러시아군의 작전은 실패했으며, 이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전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수도가 아닌) 남부와 동부 전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들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5차 평화협상을 진행했다. 러시아 측 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회담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협상이 건설적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또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이 혹시 직접 회동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위한 시간표 작성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