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협의회가 제35대 신임 회장으로 임정묵 농생명공학부 교수를 선출했다.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학내 전체 전임교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투표에서 임 교수가 유효표 1,388표 중 891표(64.2%)를 얻어 당선됐다고 29일 밝혔다.
임 교수는 "서울대는 시대정신과 사회 변화를 읽는 데 부족했고 법인화 이후 행정 경직이 오히려 심화되고, 자기 혁신도 없었다"며 "미래를 준비하는 초일류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 서울대가 관료주의와 형식주의에 매몰되지 않고 평교수 개개인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임 교수는 이어 "서울대 교원의 처우는 국내 유수 대학의 65~80% 수준에 불과하며 심지어는 같은 대학 정규직보다 훨씬 낮은 급여를 받는다"며 "교원에 대한 존중과 처우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1987년 서울대 수의학과 졸업 후 일본 오카야마 대학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루이지애나대학 전임강사, 차의과학대학 조교수를 거쳤다. 앞서 교수협의회 총무이사, 교수노동조합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1960년 창립된 교수협의회는 서울대 교수들의 자치단체로, 교수 권익 보호에 주력하고 있으며 2012년 서울대가 법인으로 전환한 뒤에는 권한이 커진 이사회를 견제하는 역할을 해왔다.
임 교수는 오는 31일 열리는 교수협의회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공식 임명된다. 임기는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