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이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에 김치공장을 완공했다. 현지인 입맛에 맞는 다양한 김치를 생산해 미국을 김치 세계화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대상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에 대지 면적 1만㎡(약 3,000평) 규모의 김치공장을 완공했다고 29일 밝혔다. LA 김치공장은 대상의 10번째 해외 생산기지이고 비아시아권에서는 첫 번째다.
약 200억 원이 투입된 LA공장은 연간 2,000톤의 김치 생산이 가능한 제조라인과 원료창고 등 기반시설을 갖췄다. 대상은 순차적으로 자동화설비 등을 확충해 2025년까지 미국에서 식품사업 연매출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LA공장에서는 전통 김치 이외에 현지 식문화와 트렌드를 반영한 김치도 생산한다. 비건김치, 백김치, 비트김치, 양배추김치 등 김치 종류만 10종이다. 현지 식품기업 및 외식업체에 납품하는 고추장도 생산하는데, 대상은 꾸덕한 제형의 전통적인 고추장뿐 아니라 핫소스처럼 묽은 제형도 개발했다.
대상이 LA에 대규모 김치공장을 세운 것은 김치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면서 아시아뿐 아니라 서구권에서도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대상의 종가집 김치 수출액은 2016년 2,900만 달러에서 지난해 6,700만 달러로 131% 불어나며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특히 미국은 일본에 이어 대상의 2위 김치 수출 국가다. 종가집 김치의 지난해 미국 수출액은 1,617만 달러로, 국내 업체들의 미국 전체 김치 수출액의 57%를 차지했다. 현지 월마트에도 종가집 김치가 입점해 소비자 접점도 늘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올해 버지니아주와 뉴욕주에서 잇따라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이 통과되는 등 김치에 대한 현지인의 관심도 뜨겁다.
임정배 대상 대표는 "김치 세계화를 위한 전초기지에 공장을 확보해 글로벌 물류 대란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공장 확장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