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바뀌니 규제 풀리나"...고개 든 집값 상승 전망

입력
2022.03.29 14:00
한은 3월 소비자동향조사
소비심리 한 달 만에 반등
주택전망 한 달 새 7포인트 상승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지났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고개를 드는 가운데, 소비자 체감 경기가 한 달 전보다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새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규제가 완화될 거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향후 집값 상승을 점치는 심리도 되살아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2로 지난 2월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CCSI는 지난달 1.3포인트 하락했다가, 한 달 만에 재차 반등했다. CCSI는 100보다 높으면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가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이란 뜻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5만 명에 달하는 등 확산세가 여전히 심상치 않지만, 이내 정점을 찍고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소비지출전망(114)이 4포인트 올랐고 현재생활형편(90)과 가계수입전망(99)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현재경기판단(71)과 향후경기전망(87)은 각각 4포인트씩 떨어졌다.

세부지수 가운데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보다 7포인트 뛴 104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100보다 클수록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가 그렇지 않다는 가구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달 97을 기록하면서 2020년 5월(96)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한은은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전환에도 불구,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시장금리 상승과 물가 상승 우려로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이어갔던 금리수준전망은 136으로 한 달 새 3포인트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은 1포인트 오른 94로 집계됐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 인식과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2.9%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씩 상승했다. 물가인식은 2014년 1월 이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14년 4월 이후 가장 높았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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