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만찬 회동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처를 위한 50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윤 당선인 측이 전했다. 양측은 실무 관계자들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이 끝난 뒤 언론 브리핑에서 “추경에 관한 이야기는 회동에서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며 “(대통령과 당선인이) 추경 필요성에는 공감한 만큼 구체적 사항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제가 실무선에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구 권력 회동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된 인사권 행사 문제도 큰 이견은 노출되지 않았다고 한다. 장 비서실장은 “오늘 인사를 어떻게 하자는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며 “문 대통령과 당선인은 남은 임기 동안 해야 할 인사 문제에 대해 이 수석과 제가 실무적으로 협의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그는 또 “(회동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면서 “두 분이 과거에 인연이 많은 만큼, 의견 차이는 크게 느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쉬움의 표현이 없었고, 서로 너무 존중하는 느낌이었다”는 소감도 전했다.
역대 최장인 2시간 51분 동안 이뤄진 회동은 시종일관 독대 없이 진행됐다. 장 비서실장은 “네 사람이서 두 시간 반 동안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회동을 마친 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넥타이를 선물하며 “꼭 성공하시길 바란다. 제가 도울 것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해 달라”고 덕담했고, 윤 당선인도 “건강하시길 빈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