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2년 12월 몽골군은 고려가 수도를 강화로 옮긴 것을 문제 삼아 2차 침입을 단행했다. 몽골군은 개경과 남경(서울)을 함락한데 이어 수주(경기 수원)에 예속돼 있던 처인부곡(경기 용인)의 처인성까지 내려와 전투를 벌였다. 하지만 처인성에 피난해 있던 처인 부곡민과 백현원 승려 김윤후는 이에 맞써 싸웠고, 적장 살리타(撒禮塔)를 사살했다. 지휘관을 잃은 몽골군은 즉시 퇴각했다. 민간인의 힘으로 몽골군을 몰아낸 것이다.
순수 지역민의 힘으로 몽골군을 몰아내 고려 역사상 가장 빛난 승리로 평가 받고 있는 ‘처인성 전투’가 재현된다.
경기 용인시는 28일 처인구 남사읍 아곡리 150-1번지 처인성(경기도 기념물 44호)에 ‘용인시 처인성역사교육관’ 개관식을 갖고 공식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처인성역사교육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999.64㎡ 규모로 건립됐다. 1층에 상시전시실 1개와 체험실, 2층에 회의실 등 다목적실로 조성됐다.
상시전시실은 신기술을 도입해 국내 최초로 기둥 없이 탁 트인 공간(폭 14m, 높이 10m)으로 구현했다. 홀로그램, 실감 영상 등을 통해 처인성 전투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체험실은 처인성 블록쌓기(스펀지), 스케치 및 색칠하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는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임시 개방기간(오후 2시~오후 6시)을 갖고 관람객 모니터링을 거쳐 다음달 12일 전면 개방한다. 전면 개방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입장료는 임시 및 전면 개방 모두 무료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처인부곡은 김윤후 승장의 활약으로 처인성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고 처인현으로 승격, 태종 14년 처인현과 용구현을 합쳐 지금의 용인시를 가리키는 용인현이 됐다”며 “처인성역사교육관이 시민들을 위한 역사교육의 장으로 잘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