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드사 손익 2조7,000억 원...전년 대비 34% 급증

입력
2022.03.28 15:30
소비회복 영향
카드이용액 9.5%·대출액 0.1% 증가
연체율 하락·대손충당금 증가 등 건전성도 증가

지난해 신용카드사 순이익이 2조7,000억 원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30% 이상 급증했다. 소비가 회복되며 카드 이용액과 신규카드 발급량이 모두 증가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 순이익은 2조7,138억 원으로 전년(2조264억 원)보다 33.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카드 사용액 증가로 가맹점수수료가 6,000억 원 이상 늘고, 카드대출 수익도 소폭 증가한 것이 순익 증대에 기여했다.

지난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이용해 물건이나 음식을 구매한 금액은 전년 대비 9.5% 늘어난 960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10.4% 늘어난 779조 원, 체크카드 이용액은 5.6% 증가한 181조6,000억 원이었다.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6,138억 원 늘어난 7조7,031억 원으로 나타났다.

카드대출 이용액은 107조2,000억 원으로 전년(107조1,000억 원)과 비교해 0.1% 증가했다. 구체적으로는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이용액은 1.8% 늘었지만,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은 1.7% 줄었다.

지난해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1억1,769만 매로 전년(1만1,373만 매)보다 396만 매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거리두기 영향으로 온라인 모집을 통한 카드발급 비중이 전년 36.6%에서 지난해 42.5%로 확대됐다.

카드사들의 자산건전성도 좋아졌다.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액과 대출 연체율은 각각 0.1%포인트, 0.29%포인트 하락한 0.54%, 2.6%로 집계됐다. 총 채권 연체율은 1.09%를 기록해 전년(1.29%)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대손충당금은 7,701억 원을 추가 적립한 9조6,753억 원이었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0.8%로 전년 말(22.3%) 대비 1.5%포인트 하락했지만 금융당국 규제비율(8%)보다는 높았다.

금감원은 “가맹점 우대수수료 개편, 통화정책 정상화 등에 따른 잠재부실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도록 유도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더욱 높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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