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이 화끈거리고 얼얼해요"…구강작열감증후군 어떻게 치료?

입력
2022.03.25 21:18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먹은 것도 아닌데 입안이 화끈거리거나 얼얼하고, 다양한 구강 통증이 생기는 병이 있다. 특히 음식을 먹을 때 고통이 더 심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버닝 마우스 신드롬(Burning mouth syndrome·BMS)'으로도 불리는 구강작열감증후군은 입안 통증이 심하면 미각에 이상이 생기는 것을 비롯해 우울증, 대인기피증까지 초래할 수 있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월등히 많이 발생하며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구강작열감증후군은 단일 요법보다 항산화제와 저용량 항신경병증제제를 병용하면 더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정해ㆍ한성준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이 다른 질환 없이 구강작열감증후군으로 진단된 환자 160명을 항산화제(NAC) 단일 치료군(63명), 저용량 신경병증제제 단일 치료군(37명), 항산화제-저용량 신경병증제제 병용 치료군(60명) 등 세 그룹으로 나누어 연구한 결과다.

연구팀은 치료 전후 증상 호전 여부, 구강건강영향지수, 통증 강도 평가 등을 비교해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국내에서 구강작열감증후군에 대해 병용 치료법이 시도되고, 그 효과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병용 치료군 80.0%의 환자가 증상 호전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항산화제 치료군 60.3%, 저용량 신경병증제제 치료군 51.3%가 증상이 개선된 것에 비해 높은 수치다.

구강건강영향지수에서도 병용 치료군이 많은 개선을 보였다. 통증 강도를 평가하는 VAS 수치 감소 폭도 병용 치료군이 치료 전후 21점의 차이를 보여 통증 개선에도 큰 효과를 발휘했다.

조정해 교수는 “구강작열감증후군의 발병 기전을 고려한 항산화제와 저용량 신경병증제제의 병용 치료가 단일 치료법에 비해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첫 연구”라고 했다.

조 교수는 “구강작열감증후군은 대부분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장기간 구강 통증으로 환자가 여러 병원을 전전하고, 치료를 받아도 일시적이거나 재발이 잦은데 병용 치료법이 증상 개선과 삶의 질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Oral Surg Oral Med Oral Pathol Oral Radiol)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