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한 미국의 대북 제재를 반대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대북 제재와 관련한 중국 정부의 입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중국은 일관되게 대화와 협상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유일한 올바른 길이라고 주장해왔다"면서 "현 국면에서 상황을 더 악화할 수 있는 어떠한 행위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대화 추세를 이어가고, 한반도의 안정을 수호하면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하는 것이 각국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며 "중국은 당사국들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정치적 해결의 큰 방향을 견지하며, 서로 선의를 베풀고, 조속히 대화를 재개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북 제재는 한반도의 긴장감을 높이는 행동이며, 북미 간 협상을 통해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뜻이다.
왕 대변인은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기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직접적인 지도 밑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략무력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시험발 사가 단행되었다"며 전날 발사한 발사체가 ICBM임을 확인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도 "북한의 ICBM 시험 발사는 미국을 협상에 복귀시키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 매체는 군사 평론가인 송종핑의 말을 인용해 "지난 1월부터 북한이 시험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중거리 탄도미사일은 모두 다른 목적을 갖고 있다"면서 특히 "화성-17형과 화성-12형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이 협상장으로 복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송 평론가는 "북한이 미국과 일본의 압박에 맞서기 위해 비대칭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한반도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북미 간 불신과 미국의 대북 전복 시도"라며 "이전의 북미 협상은 진전을 이루지 못했고 미국은 대북 압박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