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세웅, 3경기 연속 호투… 8년 만에 ‘토종 개막 선발’ 나설까

입력
2022.03.2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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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험 4.2이닝 무실점 호투, 한화 1~3선발 갖춰

‘안경 에이스’ 박세웅(27)이 시범 경기 3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가며 롯데 선발 마운드에 무게감을 싣고 있다.

박세웅은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와의 시범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72개의 공을 던지며 1실점(4피안타 1볼넷)을 해 시범 경기 3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갔다. 박세웅은 14일 한화 전에서 4이닝 무실점(2피안타 1사구)에 이어, 20일 KIA 전에서도 4이닝 1실점(3피안타 1볼넷)하며 안정된 투구를 했다. 빠른공 최고 구속은 150㎞를 찍었고, 6회에도 140㎞후반을 유지할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지만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1위(0.64)에도 올라있다.

박세웅은 이런 활약에 힘입어 외국인 선수를 제치고 개막전 선발로 거론된다. 롯데는 현재 글렌 스파크맨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박세웅과 좌완 찰리 반즈(27)이 개막전 선발 투수를 놓고 경쟁 중이다. 반즈도 △12일 SSG전 4이닝 1실점(4피안타) △17일 두산전 4이닝 무실점(2피안타) 등으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삼진을 8개나 솎아내면서도 사사구를 한 개도 내주지 않는 안정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서튼 감독은 ‘개막전 선발’에 대해 확답은 피하면서도 “박세웅은 국내 선수들 중 최고의 선발 투수”라며 “개막전 선발이 되더라도 믿고 맡길 수 있다”고 신뢰를 보였다. 박세웅이 개막전 선발로 나서게 되면, 롯데 구단 내에서는 2014년 송승준 이후 8년 만에 국내 선수가 개막전에 출격하게 된다.

대전에서는 닉 킹험(31)이 시범경기 부진 우려를 씻었다. 킹험은 이날 인천 SSG 전에서 4.2이닝 무실점(2피안타) 호투하며 3-0 승리를 이끌었다. 킹험은 시범경기 첫 등판인 12일 삼성 전에서 2.2이닝 5실점(1피안타 1볼넷)으로 불안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18일 NC 전에서 4이닝 무실점(1피안타 1볼넷)으로 숨을 고른 뒤 이날도 호투를 이어갔다.

이로써 한화도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32) 김민우(27)로 이어지는 1~3선발 로테이션을 갖춰가고 있다. 카펜터는 시범경기 3경기(10.2이닝)에서 1실점(5피안타 4사사구) 짠물 투구를 하면서도, 무려 12개의 탈삼진 잡는 위력투를 선보이고 있다. 김민우 역시 20일 키움 전에서 ‘5이닝 노히트’ 경기를 만드는 등 잘 준비된 모습이다.

KIA는 광주 키움 전에서 선발 한승혁(29)의 호투와 나성범, 나지완의 5타점 활약으로 연승을 달렸다. 5선발 후보인 한승혁은 5이닝 1실점(5피안타)으로 호투, 올 시즌 깜짝 활약을 예고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현재로서는 한승혁이 5선발로 가장 가능성이 높다. 큰 부상만 없다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잠실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에서는 LG 마운드의 새 얼굴 임준형(22)이 5이닝 무실점(2피안타 3사사구)으로 호투했고, 삼성과 NC의 창원경기에서는 데이비드 뷰캐넌(33·삼성)이 5이닝 1실점 호투하며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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