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갈등 고조 속 구글·유튜브도 러시아서 추방 위기

입력
2022.03.25 12:09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중단에도 계속 운영됐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실상 왜곡 동영상 차단 이어지자
러 정부 압박 강도 높아져... 현지언론 중단 임박 보도

유튜브의 러시아 사업이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운영 중단 위기에 처해있다.

유튜브는 최근 러시아 국방부 채널을 중단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해방 임무'라고 표현한 동영상 두 편을 차단해 크렘린의 분노를 샀다. 이와 관련 유튜브 측은 "유튜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같이 명백히 입증된 폭력 행위를 부인하거나 축소하는 콘텐츠를 금지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이메일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 정부와 긴장이 고조되자, 유튜브 모회사인 구글은 러시아 사무실을 유지하면서도 최근 그곳의 미국 직원들은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내 독립언론들에 대한 탄압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같은 미국 소셜미디어 기업을 '극단주의 조직'이며, 러시아에서 범죄행위를 하고 있다며 영업을 금지했다. 트위터에 대해서는 극단주의자로 부르지 않고 있지만, 활동에 대한 제약이 커지는 상황이다.

반면 구글과 유튜브는 아직 러시아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금지 위협이 높아지고 있긴 하지만 유튜브는 여전히 러시아 사람들이 동영상을 찾아보는 데 인기가 높은 앱이다. 구글 역시 러시아 현지 검색사이트들을 압도하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유튜브는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친 러시아 채널 1,000개 이상을 제거했다. 그러자 러시아의 미디어 규제당국은 유튜브가 러시아와 벨라루스 사이의 철도 운행에 대한 사보타주를 선동했다는 혐의로 고발하며, 이런 행위는 테라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러시아 관영 통신 RIA 노보스티는 "조만간 유튜브 운영이 금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블룸버그 통신은 "유튜브는 러시아 주요 직원들의 안전과 보안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비자와 마스터카드 결제가 중단되면서 러시아 유튜버들은 업로드한 동영상에 대한 광고수입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러시아 유튜뷰 뮤직 역시 러시아 이용자로부터 요금을 받을 방법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미 음악 전문매체 디지털뮤직뉴스가 가 보도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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