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해 "북한에 엄중하게 경고한다.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서해수호의 날'을 하루 앞둔 시점인 어제, 북한이 올해 들어 12번째 도발을 해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북한에 대한 첫 메시지에 강경한 내용을 담았지만, ICBM 발사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을뿐더러 입장 표명 방식에서도 수위를 조절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도발에 대해서도 "제게 정부를 맡겨 주시면 저런 버르장머리도 정신이 확 들게 하겠다"고 했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인수위 브리핑에서 "안보에는 원 보이스"라며 "군 최고 통수권자(문재인 대통령)의 지휘가 명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반 보 뒤에 서 있는 것이 관례이자 저희의 도리"라고 설명했다. 안보 문제에는 현 정부와의 협력을 강조하면서 차기 대통령으로서 안정감 부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 정부와 결이 다른 지나치게 강경한 대북 메시지를 낼 경우엔 새 정부의 부담으로 되돌아올 수도 있다.
윤 당선인은 아울러 "서해수호의 날인데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으로 55인의 용사들이 전사했다"며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는 이들의 고귀한 희생에 큰 빚을 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해수호 55용사를 추모하는 55개의 ‘불멸의 빛’이 대전현충원의 밤하늘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며 "목숨으로 국가를 지키고 헌신했던 분들을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더욱 굳건한 안보태세를 갖춰 자유와 평화를 지켜 나갈 것"이라며 "한 분 한 분의 용사들을 잊지 않겠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