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러시아의 침공을 피해 국외로 탈출한 우크라이나 피란민 최대 10만 명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시간)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유럽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피란민 수용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모든 피란민이 미국의 난민 수용 프로그램을 통해 들어오는 것은 아니며 일부는 가족 초청 비자나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내주는 임시 입국 허가 등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 등 우크라이나 이웃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피란민 규모가 늘어나면서 경제사회적 압박을 받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개전 이후 현재까지 360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하면서 유럽은 2차 대전 이후 최대 난민 위기를 겪고 있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피란민이 800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미국에 피란민 수용을 촉구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에만 약 200만 명의 피란민이 유입됐고, 루마니아(53만5,000명), 헝가리(31만2,000명)에도 피란민이 대거 들어왔다. 몰도바도 36만5,000명을 받아들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실제 미국으로 탈출한 우크라이나 피란민 수는 미미하다. 미 국무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1~2월 받아들인 우크라이나 피란민은 514명이며, 이달 1일부터 16일 미국에 도착한 피란민도 7명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