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9통일평화재단은 24일 대구 달성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소주병을 던진 40대 남성 A씨가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 피해자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인혁당 사건 희생자 추모기관인 4ㆍ9통일평화재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1975년 4월 8일에 형이 확정된 인혁당 사건의 피해자는 사형수 8인을 비롯해 총 25명"이라며 "당사자들 또는 당사자의 배우자들은 현재 모두 70세를 넘긴 고령이고 자녀와 손자녀들 중에도 A씨 같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4·9통일평화재단은 인혁당 사건 희생자 유가족 등이 출연한 기금으로 2008년 설립됐다.
재단은 A씨가 활동하고 있다는 'HR_인민혁명당'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해서도 "인혁당 재건위 사건 피해자들과는 전혀 무관한 곳"이라면서 "유족들의 동의 없이 인혁당 사형수 8인의 사진을 게시해 여러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이에 대한 시정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A씨는 박 전 대통령이 이날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해 대국민 인사말을 시작한 지 1분여 만에 소주병을 던져,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인민혁명당에 가입해달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던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인혁당 피해자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혁당 사건은 1964년과 1974년 국가정보원 전신인 중앙정보부가‘북한 지령을 받은 대규모 지하조직’이라며 수십명을 검거한 사건이다. 2차 인혁당 사건 당시 1975년 4월 8일 사건 관계자 8명에 대한 사형 선고가 확정된 지 18시간 만에 사형이 집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