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했다고 하니까 한번 찾아뵐 계획을 갖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4일 박 전 대통령의 퇴원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2017년 탄핵 정국 때 국정 농단 사건 담당 특검 수사팀장을 맡으며 쌓은 박 전 대통령과의 '악연'을 윤 당선인이 직접 나서 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의 퇴원 소식에 "건강이 회복돼 사저로 가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어떤지 살펴보고 괜찮다고 하면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 시작하는 민생탐방 일정 도중 박 전 대통령의 대구 사저를 찾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5월 10일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에 박 전 대통령을 초청할 뜻도 밝혔다. 윤 당선인은 "전직 대통령이 (취임식에) 다 오게 돼 있다"며 "당연히 (초청한다)"고 했다. 대통령 취임식에 전직 대통령들이 참석하는 관례에 따라,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이 특별사면한 박 전 대통령에게 예우를 갖추겠단 의미다.
윤 당선인은 서일준 대통령직인수위 행정실장을 대구로 보내 박 전 대통령에게 퇴원 축하 난을 전달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서 실장을 통해 "건강이 허락한다면 다음 주라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다"는 뜻을 거듭 전달했다고 김은혜 대변인이 전했다. 박 전 대통령도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윤 당선인도 건강을 잘 챙기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해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마련된 사저로 이동했다. 박 전 대통령은 몰려든 지지자들을 향해 "이곳에 올 날을 기다리며 힘든 시간을 견뎠다"며 "좋은 인재들이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대한민국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작은 힘을 보태겠다”고 인사했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