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울진시, 산불 이재민 사용할 임시주택 설치
입력
2022.03.24 14:00
권정환
기자
권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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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uckles120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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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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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김건희 쌍특검 결국 폐기…궤멸 위기감에 여권 '단일대오'
국민의힘이 8일 이른바 ‘내란·김건희 쌍특검’을 부결시키며 '단일대오'를 과시했다. 당초 여권 일각에서는 불법적 비상계엄의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히기 위해 특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친윤석열계가 주축이 된 다수 의원들의 선택은 달랐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단결'한 결과로 풀이된다. 8일 국회에 상정된 내란 특검법은 재석 300명 중 찬성 198표, 반대 101표, 기권 1표로 부결됐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찬성 196표, 반대 103표, 기권 1표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쌍특검이 국회를 통과하려면 국민의힘(108명)에서 8표의 이탈표가 나와야 하지만 이에 미치지 못했다. 정치권에서는 재표결에서 쌍특검이 통과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지난달 12일 국회 ‘김건희 특검법’ 표결 당시 국민의힘에서 4명의 이탈표가 나왔고, 내란 특검법 본회의 통과당시에도 여당 의원 5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여기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 대통령 수사가 잡음을 내면서 특검 필요성이 대두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날 추가 이탈표는 내란 특검법 1표에 그쳤다. 윤 대통령 체포를 둘러싸고 보수층이 결집한 결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7일 윤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의 체포 영장 집행 당시 여당 의원 44명이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여 육탄 방어에 나설 정도로 당내는 ‘결집’ 분위기가 역력하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에서 “보수 궤멸을 위한 쌍특검을 반드시 부결시켜야 한다”고 보수 단결을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쌍특검에 찬성 의사를 밝힌 김상욱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쌍특검 자체의 흠결도 부결 원인으로 지목된다. 내란 특검의 경우 특별검사 추천권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만 갖고 여당 추천권은 아예 없다. 김 여사 특검법은 수사 범위가 지나치게 넓다는 점이 ‘독소조항’으로 꼽힌다. 영남권 한 재선 의원은 “이미 경찰·공수처·검찰이 윤 대통령을 수사하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특검을 할 이유가 없다”며 “특검은 국민의힘을 붕괴시키려는 야당의 정치공세”라고 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특검을 마냥 거부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12·3 비상계엄을 향한 국민적 공분이 큰 데다가, 경찰·공수처 수사가 혼선을 빚고 있어 국정안정을 위한 집권 여당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친한동훈계인 한지아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 당당하게 사법절차에 임해야 한다”며 “대통령 내란죄 수사는 명확하게 특검으로 진행해야 사회적 혼란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도 이날 표결이 끝난 뒤 “위헌적 요소를 제거한 쌍특검안을 의원총회에서 논의하겠다”며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여야를 제외한 대법원 등 '제3자'가 특별검사를 추천하는 '제3자 특검법'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다만 당내에서는 친윤계를 중심으로 쌍특검 반대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아 실제 협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트럼프 2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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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기자회견서 더 커진 '이해 충돌' 암시… 모든 수갑 풀렸다"
"도널드 트럼프의 2024 미국 대선 이후 두 번째 기자회견이 열린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는 트럼프 일가의 사업 이익과 미국 통치 계획이 완전히 뒤섞인 채 전시돼 있었다." 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州) 팜비치에서 열린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기자회견에 대한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한 줄 평가다. 트럼프 집권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여러 정책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였지만,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다. 그중 하나는 바로 정부 간 거래 대다수가 트럼프 가문의 사업과 연관돼 있는 탓에 '이해충돌 논란'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랍에미리트(UAE) 고급 부동산 개발업체 '다막(DAMAC)'이 연방정부 도움을 받아 미국 전역에 새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것이고, 이를 위해 최소 200억 달러(약 29조 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다막의 회장 후세인 사즈와니도 직접 소개했다. 트럼프 당선자와 함께 회견장에 오른 사즈와니 회장은 "(지난해) 11월 트럼프의 당선 소식은 우리 가족에게 놀라운 소식이었고, 이에 힘을 얻어 대규모 투자를 결심했다"며 "우리는 대(對)미국 투자를 크게 늘리기 위해 지난 4년간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다막은 2015년부터 트럼프 가문과 손을 잡고 중동 지역 최초의 트럼프 브랜드 골프 리조트를 지은 부동산 기업이다. 2017년 2월 트럼프 당선자의 두 아들(도널드 주니어, 에릭)이 해당 리조트 개장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NYT는 "새 행정부 출범 전에 벌써 미 연방정부와 트럼프 일가 간 경계가 또다시 모호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영리윤리단체 '캠페인리걸센터'의 아다브 노티 전무는 신문에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최소한 트럼프의 개인 사업과 정권 간 이해충돌 문제를 어느 정도 우려했는데, 이번 행정부에선 그런 생각조차 없을 듯하다"며 "수갑이 풀렸다는 인상을 준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측은 논란을 일축했다. 트럼프 2기 백악관 대변인에 발탁된 캐럴라인 레빗은 성명에서 "트럼프 일가는 미국을 사랑하는 매우 존경받는 사람들일 뿐"이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도 바이든의 부통령 시절 해외 기업 임원들과 수백만 달러 상당 계약을 체결했다"고 반박했다. 직접 해명이라기보다는 '물타기 발언'에 가깝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계획 중 이해상충 가능성이 암시된 건 이뿐이 아니다. 트럼프 당선자의 차남 에릭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가 오는 4월 마이애미 인근의 '트럼프내셔널도럴 골프클럽'에서 토너먼트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에릭은 중동에 새로 건설할 트럼프타워 관련 거래를 추진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NYT는 "트럼프가 백악관에 재입성해도 사우디 정부와 연계된 자금이 트럼프 가족에게로 계속 흘러들 것"이라고 짚었다.
CES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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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100년' 항공사가 왜 CES에?... 美델타항공 "AI로 비행 경험 혁신"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세계 최대 규모 원형공연장 스피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5'의 개막 첫날인 이날, 1만8,600개 객석이 빈자리 없이 가득 찼다. 2023년 9월 개관 이후 처음으로 스피어에서 열리는 CES 기조연설을 직접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었다. 이날 기조연설의 주인공은 기술업계 거물이 아니었다. 설립 100년을 맞은 미국 델타항공의 에드 바스티안 최고경영자(CEO)였다. 예정된 오후 6시 정각, 바스티안 CEO가 무대에 올라 인사를 마치자 전면의 화면이 비행기 조종석의 앞창으로 바뀌었다. 한 시간가량 이어질 기조연설을 자신과 함께하는 비행 경험으로 묘사한 것이다. 공연장 화면은 360도 사방 중 270도를 꽉 채우고 있어, 화면이 변하자 진짜 조종석으로 순간이동을 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화면 속 비행기가 서서히 앞으로 움직이다가 날아오르자 객석에서는 "와"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비행기가 살짝 흔들릴 땐 앉아 있는 의자도 진동해 몰입감이 극대화됐다. 화면은 약 1시간 동안 구름 낀 파란 하늘부터 빨간 노을까지, 시간의 흐름을 보여 주다가 연설 종료와 함께 불꽃이 터지는 밤하늘로 변했다. 미국 텍사스주에서 온 프리랜서 기자 조시 더럼은 "평평한 화면에 그림과 영상을 띄우는 일반적 연설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델타항공이 스피어를 연설 무대로 택한 것은 '변화의 의지'를 극적으로 보여 주려는 장치였다. 델타항공은 올해로 창사 100주년인 미국 대표 항공사로, 바스티안 CEO는 "2025년을 인공지능(AI) 기반 혁신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생성형 AI 접목을 통해 훨씬 편리하고 개인화된 비행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델타는 이용자와 상호작용을 하는 AI 비서 '델타항공 컨시어지'를 연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델타항공 애플리케이션에 통합돼 여행 전 체크인 방법, 게이트 안내, 목적지 날씨 등을 안내해 주고, 여권 만료일이나 각국 비자 요건 등에 대한 이용자 질문에도 답한다. 궁극적으로는 더 복잡하고 개인화된 명령까지도 수행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 이날 델타의 시연 영상에서 AI 비서는 탑승객에게 음성으로 공항까지 가는 경로를 알려준 뒤 "밀릴 것 같은데 수직이착륙기(eVOLT)로 이동하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했다. 이용자가 "좋다"고 답하자, 비서는 델타와 제휴를 맺은 eVOLT 서비스를 대신 예약해 줬다.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도 AI가 들어온다. 승객들은 이전 시청 이력 등을 토대로 콘텐츠 추천을 받을 수 있고, 도착지의 교통 정보나 날씨에 기반해 최적 이동방법 등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바스티안 CEO는 "단순히 비행뿐만이 아니라,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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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물 게시는 실수"... '오징어 게임2' 트랜스젠더 맡은 박성훈 눈물 사과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트랜스젠더 여성 조현주 역을 맡아 화제를 모은 배우 박성훈(39)이 고개를 숙였다. 그는 드라마 공개 나흘 후인 지난달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일본 음란물 영상 표지 이미지를 올렸다가 삭제해 논란이 됐다. 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사과했다. 음란물 이미지 게시에 대해 박성훈은 “해당 사진을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에서 발견하고 문제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 (‘오징어 게임2’) 담당자에게 사진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조작의 실수가 있었는지 어떻게 된 건지 저도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스토리에 올라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작품과 캐릭터가 많은 관심, 사랑을 받는 와중에 이런 일이 발생해서 굉장히 속상하다. 팀 전체에 송구스러운 마음이 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앞서 박성훈의 소속사도 “DM 확인 과정에서 실수로 게재했다”며 두 차례 사과했다. 하지만 실제 인스타그램 사용법과 해명 내용이 다르다며 논란이 증폭됐다. 박성훈은 ‘음란물 이미지를 받은 DM 캡처본을 공개하면 의혹이 풀릴 것’이라는 질문에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DM이 오고 지금 시간도 꽤 지난 상태여서 (해당 DM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답했다. 박성훈이 '오징어 게임2'에서 연기한 조현주는 성확정 수술에 필요한 돈을 모으기 위해 게임에 참여한 특전사 출신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자칫 잘못 연기하면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강화시킬 수 있는 쉽지 않은 역할이다. 박성훈은 “(촬영 전부터) 황동혁 감독과 ‘절대 현주가 희화화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확실히 했다”며 “과도한 목소리 변조, 과장된 제스처 등을 가장 경계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극 배우 시절에도 여러 차례 성소수자를 연기했다. 김조광수 감독의 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2012)을 무대에 올린 동명의 연극(2014)에서 맡았던 남자주인공 민수 역도 그중 하나다. 작품을 하기 전에는 그 역시 편견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았다. 박성훈은 “내 편협한 사고를 깨트리고 싶어서 (성소수자 배역에) 도전했다”며 “배역을 맡으며 그분들을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공연을 보러 온 오랜 성소수자 친구에게 “그동안 너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충분히 공감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박성훈은 “현주가 주목받아 편견이 조금이나마 누그러지는 계기가 된다면 뿌듯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성훈은 드라마 ‘더 글로리’(2022)에서 학교 폭력 가해자 전재준으로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이후 드라마 ‘눈물의 여왕’(2024)에서 악역 윤은성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으며 최근 ‘오징어 게임2’ 현주로 연기의 폭을 넓혔다. 그러나 그를 여전히 박성훈이 아닌 전재준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 "제 이름을 알면서도 일부러 저를 전재준이라고 부르며 놀리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전재준이 저를 따라다녀요. 떼어내고 싶다거나 극복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앞으로는 현주로 불러주는 사람들도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