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6위 유영(18ㆍ수리고)이 세계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4위를 차지하며 메달 가능성을 밝혔다.
유영은 24일(한국시간) 프랑스 몽펠리에의 쉬드 드 프랑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8.04점, 예술점수(PCS) 34.04점으로 총점 72.08을 받아 33명 중 4위에 올랐다.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공인 최고점(78.22점)을 깨지는 못했지만, 시즌 최고점을 달성하며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함께 경기에 나선 이해인(17ㆍ세화여고)은 기술점수(TES) 32.33점, 예술점수(PCS) 31.83점, 총점 64.16점으로 11위를 기록했다.
세계선수권은 1년에 한 번 열리는 대회로 올림픽 다음으로 큰 국제대회다. 유영은 이번 대회에서 첫 메달을 노린다. 한국 선수 중에선 김연아(금 2개, 은 2개, 동 2개)가 유일하게 세계선수권 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싱글 강국인 러시아 선수들이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징계를 받아 출전하지 못하면서 유영의 메달 획득 가능성은 더 커졌다.
33명 중 32번째로 경기를 치른 유영은 드라마 ‘레프트오버’(The Leftovers)의 사운드트랙(OST)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첫 점프에서 ‘필살기’ 트리플 악셀 대신 더블 악셀을 뛴 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매끄럽게 처리했다. 플라잉 카멜 스핀과 레이백 스핀을 연이어 수행한 그는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까지 실수 없이 처리했고, 스텝 시퀀스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경기를 마쳤다.
26번째로 출전한 이해인은 프란츠 슈베르트의 가곡 ‘아베마리아’에 맞춰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첫 점프 과제로 콤비네이션 점프를 준비했던 이해인은 트리플 러츠를 단독으로 뛰었으나, 두 번째 점프 더블 악셀은 깔끔하게 성공했다. 이어진 플라잉 카멜 스핀과 싯 스핀을 침착하게 소화한 그는 마지막 점프 과제에서 트리플 플립에 더블 토루프를 붙여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성했고,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스텝 시퀀스까지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이해인은 당초 이번 대회에 출전하려던 김예림(수리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차순위 자격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섰다. 지난해 이 대회 10위에 오른 이해인은 2년 연속 ‘톱 10’에 도전한다.
쇼트프로그램 1위는 80.32점의 개인 최고점을 기록한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사카모토 가오리(일본)가 차지했다. 루나 헨드릭스(벨기에)가 75.00점으로 2위, 마리아 벨(미국)이 72.55점으로 3위다. 쇼트 프로그램 상위 24명이 진출하는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은 한국시간으로 26일 오전 2시부터 진행된다.
한편 차준환과 이시형(이상 고려대)이 출격하는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24일 오후 7시 15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