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 中 앞서 베트남 주석과 통화... "北 비핵화 등 협력"

입력
2022.03.23 19:45
여섯 번째 해외 정상과의 통화
시진핑 주석과도 통화 추진 중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양국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당선 후 미국(10일)→일본(11일)→영국(14일)→호주(16일)→인도(17일)에 이은 해외 정상과의 여섯 번째 통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3시 15분부터 30분간 푹 주석과 통화했다고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밝혔다. 푹 주석은 당선 축하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 경제 회복 등 다양한 측면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고, 윤 당선인은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윤 당선인은 이어 "푹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관계 도약을 위한 중요한 전기를 마련하길 희망한다"며 지난해 요소수 수급과 관련한 베트남 측 협력에 감사를 표했다. 푹 주석도 방한을 희망하며 윤 당선인이 빠른 시일 내에 베트남을 방문해 달라고 했다.

푹 주석은 양국간 관계 격상에 맞춰 경제, 노동, 문화, 안보 등 분야에서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특히 교통 인프라와 디지털 전환, 5세대 이동통신과 기후변화 대응 등 분야에서 한국의 참여를 기대했다. 윤 당선인도 "우리 국민들이 베트남 국민과 문화를 좋아하는 만큼 취임하면 양국 국민의 교류 원활화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북한 비핵화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 및 번영 증진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윤 당선인 측은 이번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올해가 한중수교 30주년인데, 시 주석과 통화가 예정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당선인이 대통령 신분이 됐을 때 이른 시일 안에 통화하는 것으로 해왔던 게 중국의 관행이었다"며 "나중에 결론이 나면 말씀 드리겠다"고 했다.

박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