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싱어'부터 '슈돌'까지…안방극장 접수한 어린이들

입력
2022.03.27 14:27

어린이들이 안방극장을 접수했다. 귀여움으로 무장한 이들은 저마다의 매력을 갖춘 예능을 찾아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중이다.

지난 12일 KBS2 '국민동요 프로젝트 아기싱어'가 첫 방송됐다. '국민동요 프로젝트 아기싱어'는 100번째 어린이날인 올해 5월 5일을 기념해 제작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연예인 프로듀서들은 흥 넘치는 아기싱어들과 함께 새로운 동요 만들기에 도전한다. 1, 2화에서 아이들은 노래, 춤 등 각자의 재능을 뽐냈다.

TV조선 '개나리학당'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이 프로그램은 '미스트롯2' '내일은 국민가수' 등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어린이 출연자들의 예능 도전기를 그린다. 이들은 각종 퀴즈에 도전하고 다양한 곡으로 무대를 꾸며왔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2013년 첫 방송을 시작했다. 부모가 된 스타들의 육아 도전기를 담은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어느덧 롱런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됐다. 아이들이 친구를 사귀고 다양한 체험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수많은 네티즌들이 랜선 이모, 삼촌을 자처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저마다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국민동요 프로젝트 아기싱어'는 어린이들의 순수함을 내세웠다. 출연자 기리보이는 제작발표회에서 "힘드신 분들이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보면서 한 줄기 빛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은 다양한 폭탄 발언으로 웃음을 선사해왔다. 아기싱어 중 한 명은 "아빠가 집에서 바지를 벗고 있다. 회사에는 입고 간다"라는 엉뚱한 말로 폭소를 자아냈다.

세대 공감 프로젝트를 표방하는 '개나리학당'은 아이들이 어른들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예능에서는 출연진이 장발 단속, 엄정화의 '포이즌', 텔레토비 등을 주제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약 20년 전의 휴대폰을 함께 보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어린이 출연자들은 옛 폴더폰을 보고 무전기로 추측해 시선을 모았다. 붐과 김종민은 "옛날 생각이 난다"고 이야기했다.

일상을 공개하는 예능인 만큼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었다. 신현준의 딸에겐 귀여운 앞니가 생겼고, 사유리의 아들은 튼튼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여줬다. 마음이 훌쩍 큰 아이들은 부모를 위한 이벤트를 준비하거나 형제자매를 챙기는 등의 모습으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박주호의 딸 나은이는 동생들을 잘 돌보는 어른스러운 면모를 자랑했고, '누나은'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안방극장을 접수한 어린이들은 랜선 이모와 삼촌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선사하는 중이다. 아이들의 이어질 활약에도 자연스레 기대가 모인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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