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오세훈, '보육 정책' 한목소리…'모아어린이집' 전국 확대

입력
2022.03.22 17:01
서울형 공유어린이집, 모아어린이집으로 명칭 변경
윤 당선인, 공약으로 채택…어린이집 보육 품질 향상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부동산에 이어 보육 정책으로 공조를 넓혔다. 오 시장의 대표 사업인 '모아어린이집'을 전국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윤 당선인도 대선 후보 시절부터 민간 어린이집의 보육 품질 개선을 줄곧 강조한 터라 양측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서울시는 도보 이용권에 있는 3~5개의 국공립·민간·가정어린이집을 하나로 모아서 운영하는 '서울형 공유어린이집'을 '모아어린이집'으로 변경한다고 22일 밝혔다. 보육 프로그램과 교재 교구 등을 서로 함께 나눠 실행한다는 '공유' 의미가 실제 보육현장에서는 '공동 소유'로 인식되는 등 사업 취지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는 측면을 감안해 명칭을 바꿨다.

이에 맞춰 오 시장은 이날 강서구 마곡단지 내 '마곡14아이마당어린이집'을 방문, 모아어린이집 현판식을 갖고 전국 확산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모아어린이집은 몇 개의 어린이집이 모여서 공동 프로그램을 운영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식자재를 공동으로 구매해 저렴한 가격으로 풍성하게 갖출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다"며 "지난해 8개 자치구의 58개 어린이집에서 시범운영했던 것을 올해부터 25개 차지구의 160개 어린이집으로 확대했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 모범사례가 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대통령 후보 시절 모아어린이집을 보육 공약으로 채택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국공립 어린이집에 비해 부족한 민간 어린이집의 서비스와 보육 교사 처우 등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선봉에 서울시가 나설 방침이다. 시는 사업 추진 배경, 사업 내용, 사례 소개, 사업 효과 등을 담은 책자 4,000부를 제작해 구 육아종합지원센터, 키움센터, 동 주민센터, 타 시·도 등에 배부하고 사업 내용을 담은 매뉴얼도 제작해 전국에 배포할 예정이다.

시는 모아어린이집을 통해 보육 교사의 권익 향상도 꾀하고 있다. 보육 교사의 휴가권 보장을 위해 전국 최초로 '서울형 전임교사'를 시행한다. 서울형 전임교사는 어린이집에 상주하면서 평상시엔 보조교사로 보육교사 업무를 돕고, 보육교사가 유급휴가 중일 때는 담임교사로 활동하는 정규 인력이다. 올해 140개소 배치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최대 1,500개소에 지원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모아어린이집을 서울시의 대표 보육 브랜드로 만들고, 서울시 중장기 보육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아이와 부모님께는 고품질의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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