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춘천 의암호내 인공섬인 하중도에 추진한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26일 준공행사를 갖는다. 최문순 지사가 "글로벌 테마파크를 유치했다"고 밝힌 지난 2011년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강원도는 준공식 이후 한 달 남짓 시험운영을 한 뒤 5월 5일 테마파크를 정식 개장한다고 22일 밝혔다. 전세계에선 10번째, 아시아에선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와 일본 나고야(名古屋)에 이어 세 번째 레고랜드다. 강원도는 레고랜드 개장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하중도에 들어선 레고랜드 면적은 30만㎡로 대한민국을 축소한 미니랜드와 레고캐슬, 해적의 바다 등 7개 테마구역으로 이뤄져 있다. 의암호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를 포함해 40개 놀이시설이 어린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강원도는 테마파크에 연간 200만 명 이상이 방문해 5,900억 원이 넘는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강원도의 바람이 이뤄질 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교통대란이 우려돼 방문객을 수용인원의 절반 수준인 8,000명까지 밖에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4,000억 원 가량의 혈세가 들어간 테마파크에서 이윤을 얻지 못하면 불공정계약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테마파크 이익률의 30.8%에서 3%로 크게 줄어 매출이 400억 원을 밑돌면 강원도는 1원도 챙길 수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여기에 캠핑 명소로 각광받던 중도를 11년간 포기한 '기회비용'도 감안해야 한다.
일자리 창출도 논란이다. 강원도가 밝힌 레고랜드 채용인원은 최대 1,500명이지만 정규직은 20%를 밑돌고 있다는 볼멘소리 때문이다. 수천억원을 들이고도 일자리 80% 이상이 비정규직이란 건 강원도 입장에선 뼈아픈 대목이다. 이에 강원도 관계자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