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논란' 속 커진 구설에...헨리 측 "오해 안타까워, 댓글 관리 NO" (종합)

입력
2022.03.21 11:14

가수 헨리 측이 최근 학교 폭력 예방 홍보대사 위촉을 두고 불거진 논란과 헨리의 해명글, 유튜브 채널 특정 댓글 관리 의혹 등의 잡음에 입을 열었다.

소속사 몬스터엔터테인먼트는 21일 최근 헨리를 둘러싸고 불거진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피 때문에 불편하다면"...헨리, 논란 키운 해명

헨리에 대한 논란은 지난 15일 서울 마포경찰서 학교 폭력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되면서 시작됐다. 헨리의 홍보대사 위촉 소식이 전해진 뒤 네티즌들은 그간 헨리가 이어온 친중(親中) 행보를 지적하며 위촉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실제로 헨리는 지난해 중국 방문 당시 오성홍기 그림에 '사랑해 중국'이라는 글귀가 적힌 마스크를 착용하는가 하면 SNS를 통해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옹호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최근에는 한 중국 예능에서 한국의 부채춤을 중국 전통 무용으로 소개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자신의 홍보대사 위촉을 두고 잡음이 계속되자 헨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요즘 유튜브나 기사에 팩트가 아닌 게 너무 많아서 사람들이 저런 걸 진짜 믿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조용히 있었는데 직접 만난 사람들이 그런 걸 보고 믿고 있어서 얼마나 심각한지 느꼈다"며 "내가 하고 싶은 건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려고 하는 건데 만약 내 피 때문에 불편한 사람들이 있다면 나는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는 홍콩인 아버지와 대만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캐나다 국적을 가진 자신의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본적인 맞춤법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은 부실한 해명은 논란을 키우는 꼴이 됐다. 현재 해당 SNS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이에 이날 소속사는 직접 입장문을 내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오해 풀고 싶은 마음 앞서...유튜브 댓글 관리 의혹은 사실무근"

소속사 측은 "최근 아티스트를 둘러싼 여러 오해와 왜곡된 루머, 그로 인해 사실과 다른 보도까지 이어지며 많은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한 마음"이라며 "앞서 헨리가 직접 SNS를 통해 심경을 토로했는데 부정확한 표기와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혼란을 초래한 점 송구스럽다. 답답한 마음에 오해를 먼저 풀고 싶은 생각이 너무 앞섰다"고 해명했다.

헨리가 유년시절 캐나다에서 교육 받으며 자랐고 이후 음악에만 몰두해 온 탓에 생소하고 부족한 면이 많다는 점을 강조한 소속사는 "이번 학교 폭력 예방 홍보대사 역시 매우 뜻깊은 활동이라 여겼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한 오해와 부정적인 시선에 매우 안타깝고 무거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헨리 측은 중국과 중국인을 비판하는 댓글을 선택적으로 삭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소속사는 "유튜브의 특정 댓글 관리 의혹은 매우 악의적인 왜곡"이라며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유소년이 시청하는 콘텐츠가 많기 때문에 건전한 분위기 조성을 최우선으로 여겨왔다. 따라서 소재를 불문하고 미성년자에게 유해한 내용이나 악플, 비방, 분란 조장의 모든 댓글들은 불가피하게 삭제해왔고 구독자들의 신고로 필터링 되기도 한다. 의도적인 짜깁기로 캡처한 뒤 유포되고 있는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끝으로 소속사 측은 "헨리는 오로지 음악, 예술 분야에만 집중해온 아티스트로 국적을 초월해 동시대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과 즐겁게 교류하고 마음을 나누는 일에 삶의 가치를 두며 활동해왔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그러한 가치를 잃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