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파견 검사 3명 모두 대구 출신... 윤석열과 '대검 인연'

입력
2022.03.21 04:15
10면
이동균 이어 박기동·전무곤 전문위원 합류
윤석열 총장 징계 국면 당시 추미애 비판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박기동 춘전지검 원주지청장과 전무곤 수원지검 안산지청 차장검사가 전문위원으로 합류한다. 두 사람은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 대검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20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인수위는 21일부터 박 지청장과 전 차장검사를 정무행정사법분과 전문위원으로 파견받는다. 법무부 관계자는 "인수위 측 요청에 따른 것으로 관련 절차가 마무리돼 21일부터 인수위로 파견될 예정"이라 말했다. 두 사람은 인수위의 형사사법 분야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지청장은 2019년 인천지검 형사3부장검사 시절 대검 정책기획과에 파견됐다. 2020년 1월 발족한 대검 검찰개혁추진단에선 검찰개혁추진2팀장으로 정책 연구를 맡았으며, 같은 해 8월부터 대검 형사정책담당관으로 근무했다. 형사정책담당관은 검찰 조직과 기능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형사사법 제도와 정책을 연구하는 보직이다. 그는 윤 당선인이 총장 시절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전국 지방검찰청을 돌며 일선 검사들의 의견을 들을 때도 수행했다.

전 차장검사 역시 2020년 8월 대검 정책기획과장으로 발령받아 윤 총장을 보좌했다. 두 사람은 2020년 11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판사 사찰 의혹 등을 이유로 윤 당선인을 총장 직무에서 배제하고 징계를 청구하자 대검 간부들과 함께 성명을 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두 사람은 대구 출신에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로써 검찰의 인수위 파견 인원은 총 9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대구 출신의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이동균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가 인수위 인사검증팀에 파견됐다. 이 부장검사는 윤 당선인의 검찰총장 후보자 시절 청문준비단에 몸담았다.

윤 당선인의 검찰 재직 당시 인연을 맺은 수사관 5명과 실무관 1명도 인수위에 파견됐다. 강의구 서울중앙지검 수사지원과장과 김정환 수사관은 윤 당선인이 총장 시절 비서관과 수행비서로 각각 일했다. 최소영 실무관은 총장실 직원이었다.

손현성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