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병인 확정의 원칙을 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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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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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 로베르트 코흐


세계보건기구(WHO) 집계, 2020년 결핵 사망자는 약 150만 명. 감염질병으로는 코로나1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사망률로,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HIV) 감염증 사망자(21만4,000명)보다 6배 이상 많았다. 결핵 감염자는 1,000만 명에 이르고, 그중 어린이도 110만 명이다. 감염자의 86%는 30여 개 저개발국 국민이고, 백신 보급률이 낮은 인도와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 집중돼 있다. 한국의 결핵 사망자는 꾸준히 줄고 있지만 2020년 1,359명으로 법정 감염병 중 가장 많았고, 비감염질병을 포함한 전체 사망 순위에서도 14위를 기록했다. OECD 국가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결핵은 미코박테륨(mycobacterium)이라 불리는 결핵균이 일으키는 질병이다. 1882년 3월 24일 독일의 미생물학자 로베르트 코흐(Robert Koch, 1843~1910)가 병원균의 정체를 세상에 알렸다. 괴팅겐대에서 의학을, 베를린대에서 미생물학을 공부한 그는 홀슈타인이란 작은 마을 개업의로 일하던 1876년, 아내가 선물한 작은 현미경 하나로 탄저병의 원인 세균과 전파 메커니즘, 감염 차단 원리 등을 발견해 세상을 놀라게 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특정 질병을 앓는 생물체에는 특정 미생물이 존재하며, 그 미생물은 검출 후 단독 배양이 가능해야 하며, 배양된 미생물을 건강한 생물체에 접종하면 같은 질병에 감염돼야 하며, 그렇게 감염된 생물체에서 검출한 미생물이 처음 발견한 것과 동일하다는 것이 증명돼야 미생물 병인을 확정할 수 있다는 '코흐의 4원칙'도 그가 탄저병 연구 과정에서 적용하고 정립한 이론이다.

탄저병 연구 성과로 그는 1880년 베를린국립보건연구소 소장이 됐고, 결핵균 발견 증식에 성공했고, 1883년 콜레라 병원균을 발견했다.

결핵균 발견 공로로 1905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그는 프랑스 생화학자 루이 파스퇴르(1822~1895)와 더불어 '세균학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최윤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