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인터넷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는 '웹 3' 분야에 기존 빅 테크 기업들이 돈을 쏟아붓고 있다. 정부나 대기업의 영향력이 강한 기존 인터넷 환경에 대항해 개인화 분권화를 강조하는 '웹 3' 영역에 공룡 기업들이 투자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웹 3' 분야의 대표기업으로 꼽히는 미국의 블록체인 스타트업 컨센시스(ConsenSys)가 4억 5000만 달러(약 5,600억 원)의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컨센시스는 이번 투자 유치로 기업 가치가 종전의 두 배 이상인 70억 달러(약 8조 7,000억 원)로 높아졌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파라파이 캐피탈이 주도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 손정의가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새로운 투자자로 합류했다. 이 회사는 이더리움 네트워크 상의 소프트웨어를 만드는데, 암호화폐 지갑 '메타마스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더리움을 공동 설립한 조셉 루빈이 컨센시스를 이끌고 있다.
'메타 플랫폼'(구 페이스북)은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자산 대체불가토큰(NFT)에 집중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영화, 미디어 축제인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에서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이 곧 플랫폼 상에서 NFT를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비스 시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가까운 시기에 NFT를 인스타그램에서 민팅(그림이나 영상 등 디지털 자산의 NFT를 생성하는 것으로 화폐를 주조한다는 뜻의 영단어인 민트(Mint)에 파생된 조어이다. 블록체인 상에서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것을 의미)하고,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해서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