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통보 날벼락' 국방부 매점 "윤석열 당선인, 집무실 이전 재고해 달라"

입력
2022.03.18 08:30
국방부 매점 소상공인, 국민청원글 올려
"윤석열 당선인 집무실 이전에 쫓겨날 위기"
"눈앞이 캄캄...생계 보장해 달라" 호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새 집무실 후보지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가 유력시되자 해당 건물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이 윤 당선인에게 '집무실 이전 재고'를 요청하는 청원 글을 올렸다. 쫓겨날 위기에 몰린 탓이다.

신청사 지하에서 5년째 매점을 운영하는 A씨는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지금 대통령 집무실 결정을 앞두고 국방부는 혼란 그 자체"라며 "저도 마찬가지로 집무실 이전 때문에 어제(16일) 이달 말까지만 영업을 할 수 있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루아침에 날벼락도 아니고 이게 무슨 일인가"라며 "당장 그만두라고 하시면 제 가족과 또 저희 직원들의 생계는 어떻게 되는 건가. 앞이 너무 캄캄하다"고 호소했다.

A씨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님의 국민과 조금 더 소통하시고자 하는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오나, 그것 때문에 한 국민의 소중한 일터가 사라지는 건 당선인님의 취지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며 "제발 그 결정을 거두고 생계를 보장해달라"고 주장했다.


아직 윤 당선인 측에서 대통령 집무실 확정안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용산이 유력한 후보지로 부상하면서 사전 준비 작업 차원에서 폐업을 준비하라는 통보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계약이 내년 1월까지이고 재계약하면 최대 8년까지는 근무(영업)가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갑작스러운 통보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담당 부서에서는 영내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하긴 했지만, 지금 국방부 부서도 다 갈 곳이 없다는 것 아니냐"라며 "차기 대통령의 공약도 중요하지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민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