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이 회사 지분을 대량 매각하면서 직원들의 사기 저하를 겪은 카카오페이가 전체 임직원 연봉을 1,000만 원씩 높이기로 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원근 카카오페이 차기 대표 내정자는 전날 사내 전체회의인 '캔미팅'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2022년도 연봉 보상책을 노동조합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연봉 인상 대상은 올해 연봉 조정 대상인 모든 임직원이다. 카카오페이가 지난달 복지 강화 차원에서 월 30만 원씩 인상하겠다고 한 직원 복지포인트와 식대 지원비를 고려하면 실제 체감하는 연봉 상승분은 1,360만 원이다.
이에 더해 카카오페이는 개인 성과급을 별도 지급하고, 회사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실적에 따라 차등 부여하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2월 류영준 당시 대표를 비롯해 경영진 8명이 상장 한 달 만에 스톡옵션을 행사, 900억 원 규모의 회사 지분을 팔아치우면서 구설에 올랐다. 개미 투자자는 물론 회사 내부에서도 경영진을 신뢰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제기됐고, 이는 노사 간 첫 임금 및 단체 협상(임단협)으로 이어졌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회사와 구성원 모두가 함께 성장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카카오페이가 '제2의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