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7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간사에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를 임명했다. 해당 분과 인수위원에는 왕윤종 동덕여대 교수, 유웅환 전 SK 혁신그룹장, 고산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가 합류했다. 산업, 일자리, 부동산 정책 등을 총괄하는 경제2분과에서는 새 정부의 실물경제 정책의 밑그림을 그린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17일 이 같은 내용의 인수위 인선안을 발표했다.
이 교수는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을 거쳐 하버드에서 정책학 석사와 기술혁신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29회 행정고시에 수석으로 합격해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과장 등을 거치며 15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교수는 기술혁신경제학 분야에서 명성이 높으며 시장구조와 기업 전략에 대해 누구보다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며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혁파하는 등 민간 주도의 실용적인 산업 정책들을 입안하는 데 역할을 해 주실 것"이라고 소개했다.
왕 교수는 대외경제연구원(KIEP) 연구위원, SK경영경제연구소 임원 등을 역임한 국제통상 전문가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선 기간 윤석열 캠프에서 국민공감 미래정책단 공동단장을 맡았다. 김 대변인은 왕 교수에 대해 "급변하는 세계경제 질서 속에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고민하는 데 적합한 인물"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유 전 그룹장은 광운대와 카이스트를 나와 인텔에서 CPU 하드웨어 플랫폼 설계 엔지니어로 10년간 일했다. 만 35세에 인텔 수석매니저를 맡아 화제를 모았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에서 반도체 시스템 엔지니어로 일해왔다. 김 대변인은 "대한민국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혁신방안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했다.
고 대표는 2007년 9월 한국인 '1호 우주인' 후보로 선정됐으나 훈련 도중 보안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중도 하차했다. 이후 미국 하버드 케네디스쿨에 진학해 공공정책 석사과정을 밟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청년들의 기술기반 창업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타이드인스티튜트를 설립했다. 2013년에는 3차원(3D) 프린터를 만드는 에이팀벤처스를 창업했다. 김 대변인은 "고 대표의 도전 정신이 윤석열 정부의 일자리 해결 문제와 산업 생태계 변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