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장모 최모씨를 불법 농지 취득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시민단체 관계자가 최근 고발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달 11일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에 대한 고발인 조사를 벌였다.
안 소장은 지난 1월 25일 최씨가 '자경'(스스로 경작) 의사 없이 부동산 투기 목적으로 2005년 12월 경기 양평군 백안리 토지를 취득한 혐의(농지법 위반)가 있다며 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농지법상 농사를 짓는 등 직접 농업경영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의 농지 소유는 제한하고 있다.
양평군 백안리 외에 교평리 농지의 타인 명의로 등기하거나 차명으로 소유한 의혹과 서울 송파구 아파트 차명보유 및 탈세 문제 관련 내용도 고발장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소장은 경기남부청에서 조사를 받은 뒤 서울경찰청에서도 최씨의 송파구 고가 아파트 차명 매입에 대한 고발인 조사도 받았다. 안 소장은 최씨가 토지를 취득했을 당시 주소지가 토지에서 수십㎞ 이상 떨어진 곳이라 매일 농지를 오가며 경작하는 건 상식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안 소장은 한국일보 통화에서 “최씨 일가의 공흥지구 의혹, 개발부담금 0원, 양평군과 송파구 관련 의혹 등 모두 네 차례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며 “경찰에서도 이미 압수수색 등을 통해 상당 부분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보여 혐의가 인정되면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