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무책임한 동물반출 중단하라" 동물단체들 공동 성명

입력
2022.03.15 18:38
"침팬지 반출 계획 중단,  동물 양도 기준 마련해야"
무책임한 양도, 동물상에게 의존하는 관행이 원인

국제적 멸종위기종 침팬지동물쇼를 하는 동남아 국가의 한 동물원으로 반출하려는 서울대공원 계획에 대해 동물단체들이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관련기사 ☞ 서울대공원, 멸종위기동물 또 반출… 국제 인증 위반 논란) 이들 단체는 한국일보 보도를 인용하며 침팬지 반출 계획을 중단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동물 양도에 대한 기준을 수립해 공개할 것을 서울대공원에 요구했다.

15일 곰보금자리프로젝트,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을위한행동, 동물자유연대 등 5개 동물보호단체는 공동 성명을 내고 "수준미달 시설로 동물을 반복적으로 반출하는 것은 지극히 무책임한 처사로 시급히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번 침팬지 반출이 2019년 서울대공원이 받은 세계 최고 수준의 동물원 인증 기준인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AZA) 규정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AZA 인증 기준과 관련 규정'에 따르면 AZA 회원기관은 동물을 적절히 보호할 자격이 없는 곳으로 양도해서는 안 된다. 이들 단체는 성명을 통해 "서울대공원이 침팬지를 양도하려는 동물원은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코끼리 타기, 돌고래쇼를 하고 있다"며 "이러한 운영 행태가 현대동물원 철학 기준과 거리가 멀다는 것은 누구도 반론할 수 없는 사실이다"라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서울대공원은 세금으로 운영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영동물원으로 현대 동물원의 올바른 역할과 기능이 무엇인지 지표를 제공하고 선진적인 방향성을 선도해 나갈 사회적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대공원의 무책임한 동물 양도는 상업적 목적으로 운영되는 동물상에게 동물 반출입을 전적으로 의존하는 관행이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며 "서울대공원에 침팬지 반출에 대한 보다 인도적인 대안을 강구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고은경 애니로그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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