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언제 끝날까… "늦어도 5월 초" 관측, 근거는?

입력
2022.03.15 19:00
러시아군, 물자 고갈 내몰려
"전투력 유지 기간 14일 정도"

우크라이나 땅에서 벌어지는 비극은 언제쯤 끝날까. 전쟁의 결말을 두고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에서 늦어도 5월 초면 포성이 멈출 거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이 시기쯤 러시아 군사 자원이 바닥나면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거라는 게 이유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현지 언론에 “5월 초 안에는 평화 합의에 이를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지금 갈림길에 서 있다”라며 “이르면 1,2주 내에 철군 등 합의가 타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대면ㆍ비대면 방식으로 평화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데, 긍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본 셈이다.

근거는 러시아군의 물자 고갈이다. 러시아는 개전 20일이 지나도록 북부 전선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속전속결로 우크라이나 전역을 점령할 거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상황이 장기전으로 흐르면서 보급품과 무기, 병력 등 병참 문제에 직면한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야욕’이 꺾였다기보다는, 막대한 전쟁 비용 탓에 출구전략 마련에 나설 수밖에 없을 거라는 얘기다.

우크라이나에서만 이런 전망을 내놓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전직 유럽주둔군 사령관을 지낸 벤 호지스 중장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더 이상 공격할 탄약도, 인력도 남지 않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전쟁 물자가 바닥난 이들이 공격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 땅을 떠날 거라고도 덧붙였다. 영국 데일리메일 역시 영국군 고위 관계자를 인용, “러시아군은 인력이 부족하고 에너지가 고갈되고 있다”며 “완전한 전투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이 10~14일 남았다”고 보도했다.

관건은 협상 시기다. 러시아가 침공 의지를 꺾지 않고 최후 '발악’에 나설 경우 평화가 오는 시점은 다소 미뤄질 수 있다. 실제 이날 시리아인권감시단체(SOHR)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 투입을 위해 시리아에서 4만 명이 넘는 용병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외인부대까지 끌어 모아 ‘2라운드’에 나설 경우 전쟁은 두 달 넘게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아레스토비치 보좌관은 “크렘린궁이 시리아 전사들을 데려와 (전쟁)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며 “우리(우크라이나군)가 그쪽(용병)을 짓밟을 경우 합의는 4월 중순 또는 말쯤에야 맺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는 없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자국에서 신병을 징집하고 한 달간 훈련시킨 뒤 전장에 내보낼 가능성도 열어뒀다. 평화 협정 체결 이후에도 곳곳에서 산발적 충돌이 발생하는 등 여진이 약 1년간 이어질 거라는 관측도 내놨다.

허경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