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서 사망설 돌던 이근 "지금 돌아가면 남을 게 없다"

입력
2022.03.15 17:30
인스타그램 통해 "살아있다" 밝혀, 귀국은 거부
국경 복귀설엔 "대원들과 최전방에서 헤어져" 반박

우크라이나 의용군 참전 의사를 밝히고 우크라이나로 향한 해군특수전단(UDT) 출신 유튜버 이근 전 대위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생존 소식을 알렸다. 정부의 귀국 설득에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 전 대위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살아 있다. 내 대원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안전하게 철수했다. 난 혼자 남았다"면서 "임무 수행 완료까지 또 소식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13일 우크라이나 내 폴란드 국경 근처에 있는 야보리우 훈련장을 공격해 외국에서 온 용병 180명을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네티즌과 언론은 이 소식 등을 근거로 "이근이 사망했을 수 있다"는 주장을 폈지만 이 전 대위 본인이 사실이 아니라며 인정하지 않았다.


이어 이 전 대위는 인스타그램에 새로이 올린 게시물을 통해 서울경찰청에서 "위치를 알려주면 재외국민 보호를 요청하겠다"며 귀국 설득 메시지를 보낸 것을 공개하며 "외교부, 경찰청, 국민 여러분 모두 걱정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지금 한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현장 상황이 많이 심각하고 모든 파이터들이 철수하면 여기 더 이상 남을 게 없을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우크라이나를 도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위는 이날 주간조선이 '정부 소식통'을 근거로 보도한 "이근 일행이 폴란드 재입국을 시도했다 폴란드의 거부로 남아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국경 근처에 간 적이 없고 대원들과는 최전방에서 헤어졌다"고 반박했다.


이날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전 대위 일행의 폴란드 재입국설에 대해 "최근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던 우리 국민이 폴란드에 재입국했는지 여부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 전 대위와 동행한 일행의 신원을 특정했지만, 이 전 대위가 밝힌 대로 이들이 우크라이나에서 다른 나라로 이동했는지는 공식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8일 외교부는 이 전 대위 일행이 "정부의 사전 허가 없이 우크라이나에 입국했다"며 여권법에 근거해 행정제재와 형사 고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