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를 딛고 아시아 정상 탈환의 시동을 걸었다.
울산은 15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단판으로 치러진 2022 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포트FC(태국)와 홈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2017년부터 6년 연속 대회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울산은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광저우FC(중국),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함께 I조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
울산은 이날 경기 엔트리를 채우는 것조차 힘들었다. 선수단 내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울산은 악조건 속에서도 경기를 지배했다. 데뷔전을 치른 최기윤이 전반 13분 선제골을 뽑았다. 최기윤은 이규성이 수비 뒤 한 번에 넘겨준 공을 잡아 상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왼발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전에도 골이 이어졌다. 후반 37분에는 엄원상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논스톱 슛을 터뜨렸고, 후반 43분에는 레오나르도의 페널티킥으로 쐐기를 박았다. 김태환의 감각적인 힐패스를 엄원상이 받아서 치고 들어가다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지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홍명보 감독은 팀의 승리에도 한숨을 내쉬었다. 홍 감독은 ""전문 수비수 없이 미드필더 선수들이 수비수로 뛰었다"며 "팀 내 코로나19 확진세가 어디까지 갈지 예측하기 어렵다. 정상 컨디션으로 우승 경쟁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좋은 경기력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울산은 오는 20일 홈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시즌 첫 '동해안더비'를 치른다. 올 시즌 개막 5경기 무패(4승1무·승점 13)로 선두에 올라 있는 울산은 포항전 승리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다수의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홍 감독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선수들의 건강 상태를 매일 체크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