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핵심' 기획조정 3인방에 추경호·이태규·최종학

입력
2022.03.14 20:10
국민의힘 '경제통' 추경호 경제 총괄
비(非)경제  '안철수 최측근' 이태규
'회계전문가' 최종학 교수 '깜짝' 발탁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과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최종학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14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에 선임됐다. 첫 인수위원 인선이다. 기획조정분과가 인수위 전체 운영 방향과 나머지 6개 분과의 세부 활동 지침을 정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만큼 비중과 중요성을 감안해 인선을 서둘렀다는 평가다.

경제 추경호, 비(非)경제 이태규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추 의원이 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고 인수위 운영이나 국정 철학, 과제 등은 세 사람이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 분야는 추 의원이, 비(非)경제 분야는 이 의원이 담당하는 구조다. 안 위원장은 “두 의원은 이미 의정활동과 정책 기획을 통해 정책통, 기획통으로 충분한 평가를 받았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추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기획재정부 차관과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오랜 행정 경험 덕분에 국민의힘 내 대표적 경제 전문가로 꼽힌다. 대구 달성군을 지역구로 둔 재선 의원이며, 21대 국회에서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와 원내수석부대표를 역임했다. 그는 예산안과 추가경정예산 논의 등을 이끈 경력을 살려 인수위에서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이 의원은 대선 과정에서 안 위원장을 대신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장제원 비서실장과 물밑 협상을 진행하며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킨 주역이다. 줄곧 안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활동해 일찍부터 인수위 합류가 점처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인수위원회에서 기획조정 전문위원을 지내는 등 실무 경험도 갖춰 ‘맞춤 성과’를 내는 데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회계 전문가' 최종학 합류... 안철수 몫?

이날 인선의 하이라이트는 최 교수의 ‘깜짝’ 합류다. 그는 ‘숫자로 경영하라’ 등의 저서를 통해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지만, 그간 정치권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회계ㆍ기업감사ㆍ자본시장 분야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안 위원장은 “최 교수는 의미 없는 숫자에서 무궁무진한 정보를 읽어내는 능력을 갖고 있다”며 “국가 재정을 들여다보고 통찰력을 발휘해 윤석열 정부가 더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묘수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최 교수가 ‘인문학적 소양’도 지녔다고 칭찬했다.

때문에 최 교수가 안 위원장 몫 인선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 교수는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서 일한 전문가는 아니다”라며 “안 위원장이 전문성을 보고 추천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