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병사 두 명 중 한 명은 종이책 대신 오디오북이나 e북 등 전자도서를 즐겨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영 내 휴대폰 사용 ‘전면 허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4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해 육군 전자도서관 도서 대출 권수는 23만여 권으로, 2020년(17만여 권)에 비해 35% 늘었다. 육군 관계자는 “육군 병사 두 명 중 한 명 이상이 전자도서관을 이용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수치”라고 말했다.
육군 전자도서관의 보유 도서는 지난해 기준 4만6,400여 권으로 전년도(2만9,800여 권)보다 크게 증가했다. 특히 오디오북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대출 1위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1’과 3위 ‘나는 오늘부터 경제기사를 읽기로 했다’가 모두 오디오북이었다.
육군은 “일과 후 짬이 날 때 휴대폰으로 책을 편하게 듣는 오디오북 열풍이 병영에서 퍼지고 있다”며 “일부 육군 부대들이 시중 전자도서관에서 오디오북을 구매해 장병들이 들을 수 있게 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확산시켰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확산으로 한동안 병사들의 외출, 휴가 등이 제한되면서 부대 안에서 전자도서를 이용하는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