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성매매집결지에서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변신한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예술촌의 '뜻밖의 미술관'에서 미디어아트 장르를 개척한 세계적인 거장 백남준(1932~2006)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
전주시는 한국이 낳은 비디오아트의 창시자인 백남준 탄생 90주년를 맞아 14일부터 4월1일까지 ‘나의 환희는 거칠 것이 없어라’라는 주제로 특별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작가의 대표작인 △비디오 샹들리에 no.4(1999년) △갈 곳 없는 부처(1991년) △나는 비트겐슈타인을 읽은 적이 없다(1999년) 등 16점이 선보인다. 또 그의 생애와 작품 활동 등이 담긴 다큐멘터리 영상 등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전시를 기획한 한리안 프레젠트 대표는 “백남준 선생은 여러 장르의 예술을 혼합하는 멀티미디어시대에 서로 다른 것을 잘 섞어야 제 맛이 난다는 ‘비빔밥 정신‘이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그 정신과 가장 어울리는 비빔밥의 본고장 전주에서 특별전을 개최해 그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과거 성매매업소로 사용되던 공간에 조성된 ‘뜻밖의 미술관’은 성매매집결지였던 선미촌이 문화와 예술, 그리고 인권이 함께 어우러지는 ‘서노송예술촌’으로 변화했음을 보여주는 가장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백남준 선생을 비롯한 세계적인 작가와 유명 작품들도 만날 수 있는 문화도시 전주의 상징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