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마' 야시엘 푸이그(키움)가 시범경기 이틀째 한국 무대 첫 안타를 신고했다.
푸이그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시범경기에 4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개막전인 12일 두산전에서 삼진만 두 차례 당했던 푸이그는 두 번째 경기, 다섯 번째 타석 만에 안타를 쳐냈다.
3-0으로 앞선 5회말 선두타자로 나간 푸이그는 두산 김지용을 상대로 볼카운트 1볼에서 2구째 시속 131㎞ 슬라이더를 받아쳐 큼지막한 좌월 2루타를 쳤다. 푸이그는 두 팔 벌려 기뻐한 뒤 대주자 박찬혁과 교체됐고, 동료들은 첫 안타를 친 푸이그를 격하게 환영했다. 푸이그는 경기 후 "오늘 첫 안타를 쳐 매우 기쁘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이 더 좋아해 줘서 더 흥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타석에서 공을 많이 보고 있다. 한국 투수들의 스타일과 KBO리그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는 시점"이라며 "KBO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졌고, 한국 투수들이 좋은 공을 던진다. 잘 적응해서 예쁜 고척돔에서 팬들께 멋진 경기를 선보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푸이그는 앞선 두 타석에서는 외야 뜬공에 그쳤다. 2경기 성적은 5타수 1안타 2삼진이다.
푸이그는 2013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19년까지 다저스, 신시내티, 클리블랜드를 거치며 861경기에 출전,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을 올린 역대급 이름값의 용병이다. 다저스 시절 류현진(토론토)의 절친으로도 국내팬들에게 더 친숙하다. 돌출 행동과 과거 사건 등으로 구설에도 올랐지만 키움은 푸이그의 재능을 믿고 러브콜을 보냈고, 푸이그는 빅리그 재도전을 모색하기 위해 깜짝 한국행을 택했다.
이날 키움은 5-1로 승리하며 시범경기 개막 2연전을 모두 이겼다. 나머지 4경기는 비로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