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쿨톤? 가을 뮤트? 걸그룹으로 보는 '퍼스널 컬러'

입력
2022.03.19 09:30

봄 웜, 여름 쿨, 가을 웜, 겨울 쿨. 언뜻 보기엔 무엇을 뜻하는 용어인지 모를 이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는 바로 퍼스널 컬러의 유형이다. 각자의 피부톤과 가장 어울리는 색상을 찾는 색채학 이론에 기반한 퍼스널 컬러는 크게 웜톤과 쿨톤, 봄·여름·가을·겨울로 세분화 한 유형으로 구성된다.

이는 단순히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상을 아는 것을 넘어 일상 속 스타일링이나 메이크업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지표로 최근 많은 이들에게 주목 받았다. 물론 절대적인 이론은 아니지만, 자신의 피부톤을 가장 부각시켜 줄 수 있는 베스트 컬러를 인지하는 것 만으로도 스타일링 실패 확률은 눈에 띄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물론 퍼스널 컬러 유형도 세분화 하면 더욱 다양해진다. 예를 들어 봄 웜톤 내에서도 페일, 라이트 컬러가 더 어울리는 '라이트' 유형과 브라이트, 비비드 컬러가 더 어울리는 '브라이트' 유형이 나뉜다. 같은 범주 내에 있더라도 보다 세분화 된 구분법으로 최상의 조합을 찾아내는 것이 관건인 셈이다.

퍼스널 컬러에 대한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여전히 이같은 유형들이 어떤 차이점을 갖는지 아리송한 이들을 위해 가장 극명한 분위기 차이를 엿볼 수 있는 유형인 여름 쿨톤과 가을 웜톤 스타들의 스타일링, 메이크업을 비교해봤다. 각 유형에 어울리는 스타일링으로 매력을 더한 스타들의 일상을 살펴본다면 자연스레 자신의 퍼스널 컬러가 궁금해질 것이다.

여름 쿨톤 대표주자, 레드벨벳 아이린 & 아이즈원 장원영

그룹 레드벨벳 아이린과 아이브 장원영은 여름 쿨톤 유형의 대표주자다. 조금 더 세분화한 타입으로 보자면 장원영은 여름 쿨톤 중에서도 페일 컬러가 잘 어울리는 라이트 유형, 아이린은 채도가 높은 원색 계열 컬러가 잘 어울리는 브라이트 유형이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여름 쿨톤에 기조를 둔 만큼 메이크업이나 스타일링 팁은 비슷하다. 먼저 밝고 투명하면서도 붉은 기가 감도는 피부톤이 특징인 여름 쿨톤의 경우 선명하고 화려한 색상보단 은은하면서도 맑고 밝은 쿨 컬러가 베스트로 꼽힌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여름 쿨톤의 경우 짙고 딥한 메이크업보단 맑고 가벼운 메이크업이 잘 어울린다. 특히 그윽함을 강조한 음영 메이크업의 경우 색감이 짙어질수록 오히려 답답하고 피곤한 인상이 강조될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대신 자신의 피부 톤에 맞는 핑크, 포슬린 계열의 파운데이션을 활용해 뽀송하고 맑은 피부 표현에 집중한 뒤 립과 블러셔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다. 하얀색을 베이스로 하는 여름 컬러답게 흰색기가 도는 라벤더 핑크나 딸기 우유색 핑크 등은 여름 쿨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대표적인 블러셔 컬러 중 하나다.

헤어 컬러의 경우 노랗고 어두운 갈색 계열보다 본연의 헤어 컬러가 베스트다. 브라운 컬러를 원할 경우 애쉬 브라운이나 내추럴 다크 브라운을 추천하며, 탈색모의 경우 백금발이나 핑크, 블루, 애쉬 등 파스텔 계열의 쿨 컬러가 제격이다.

가을 웜톤 대표주자, 블랙핑크 로제 & 지수

여름 쿨톤의 특징이 밝고 맑은 분위기라면 가을 웜톤의 특징은 그윽함 속에 묻어나는 우아함이다.

연예계에서 대표적인 가을 웜톤 유형의 소유자는 그룹 블랙핑크 로제와 지수다. 그 중에서도 두 사람은 전반적으로 탁하고 차분한 계열인 회색과 노란색이 섞인 컬러가 베스트로 꼽히는 뮤트 타입이다.

일반적으로 가을 웜톤, 특히 그 중에서도 뮤트 유형의 경우 브론즈나 브라운 등 따뜻하고 무게감 있는 가을 느낌의 컬러가 잘 어울린다. 이 때문에 가을 웜톤 유형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베스트 아이템으로 클래식한 느낌의 베이지 컬러 트렌치 코트는 빠지지 않는다. 대신 깨끗하고 선명한 느낌의 비비드 색깔은 이들의 매력도를 낮추는 워스트 컬러니 피하는 것이 좋다.

메이크업의 경우 봄 웜에 비해 한 단계 어두운 톤의 브론즈 계열을 추천한다. 누디한 피부 표현과 짙은 메이크업까지 폭넓게 소화 가능하지만 과하게 촉촉한 물광 메이크업보다는 윤광이 은은하게 도는 피부 표현이 잘 어울리며, 무게감 있는 컬러 소화력이 좋은 만큼 진한 음영 메이크업을 적극 활용해도 좋다. 골드나 코랄, 브라운 등의 컬러를 활용한 그윽한 메이크업에 누디하고 채도 낮은 MLBB 컬러의 립 제품을 더해준다면 베스트다.

헤어 컬러의 경우 밀크 베이지, 밀크 브라운이 대표적으로 잘 어울리는 색상이며 옐로우 베이스의 골드 브라운부터 어두운 다크 브라운까지 폭넓게 소화 가능하다. 다만 푸른색, 보라색 등이 더해진 컬러는 피부를 창백해 보이게 만들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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