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콩팥병(만성신부전)은 콩팥이 손상된 지 3개월 이상 지났거나 콩팥 기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병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확률이 높다. 남은 콩팥 기능이 10% 미만으로, 호흡곤란, 전해질 불균형, 빈혈 악화로 인한 전신 쇠약 등으로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기 어려워진다.
이때는 혈액 투석(透析), 복막 투석, 콩팥이식 등 ‘신(腎) 대체 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따라서 이처럼 만성콩팥병이 악화되기 전에 예방ㆍ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콩팥병으로 진료받는 환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6~2020년 진료 현황을 살핀 결과, 만성콩팥병 진료 인원은 연 평균 8.0%의 증가율을 보였다. 2016년 19만1,045명에서 2020년 25만9,694명으로 늘었다.
2020년 기준 70대 환자는 전체 환자의 29.4%로 특히 많았다. 60대는 23.8%, 80세 이상은 22.0%로 60세 이상이 75%를 넘어 고령층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박경숙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만성콩팥병이 노화 및 당뇨병,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이 주원인”이라며 “고령 인구 증가로 65세 이상에서 고혈압 및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 만성콩팥병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 교수는 “50세 이상 연령, 당뇨병, 고혈압 외에도 비만, 흡연, 다낭성 신증 및 만성 사구체신염, 반복되는 콩팥 감염, 콩팥 절제술 과거력이 원인일 수 있다”며 “특히 당뇨병 환자는 40%가 만성콩팥병에 걸린다”고 덧붙였다.
△소변에 거품이 있거나 색깔이 변했거나 △소변 횟수가 달라졌거나 △간헐적인 옆구리 통증이 있거나 △전신 부종 후 호전이 잘 되지 않는 일이 반복된다면 신장내과를 찾는 것이 좋다.
만성콩팥병 증상은 뚜렷하지 않은 만큼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규칙적인 저염 식사, 주 3회 30분 이상씩 하는 규칙적인 운동, 금연, 절주를 생활화해야 한다.
이미 만성콩팥병 발생 원인 인자(당뇨병, 고혈압, 만성 사구체신염)를 가지고 있다면 정기적으로 콩팥 기능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런 원인 질환이 없다고 해도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신장내과에 찾아 콩팥 기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