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무 화사 "상경해 옥탑방 생활...노출·화장에 나쁜 사람 취급도" ('한 번쯤')

입력
2022.03.11 11:56

마마무 화사가 가수로 데뷔하기까지의 사연과 활동 중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힘들었던 일을 고백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2 감성 여행 '한 번쯤 멈출 수밖에'에서는 화사가 가수 이선희와 아나운서 이금희를 만나 특별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화사는 두 사람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며 "너무 긴장해서 잠을 못 잤다. 5분 자고 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음악을 좋아하게 된 계기에 대해 "엄마 아빠가 맞벌이를 하셨다. 다른 친구들은 엄마 아빠가 항상 체육대회나 학예회 때 오시지 않나. 내가 무대를 하면 부모님이 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했다"며 "엄마가 가끔씩 오니 '이거 해볼 만하네' 했다. 무대도 나와 잘 맞는 것 같아서 더 심도 있게 다가갔다"고 고백했다.

화사 아버지는 전화 연결을 통해 "화사가 어릴 때 당돌했다. 웅변대회에서 우승컵을 들고 오기도 했다. '빨리빨리' 하는 성격이어서 실수할까 싶어서 걱정된다"고 밝혔다.

"노출과 진한 화장으로 나쁜 사람 치부해... '마리아'는 힘들 때 쓴 곡"

이후 이금희는 드라마 '서울의 달' 이야기를 꺼내며 '이 넓은 서울에 내 방 한 칸이 없다니'라는 대사를 언급했다. 화사는 상경 당시를 회상하며 "서울 올라올 때는 옥탑방이 꿈인 것 같다. 서울 오자마자 무조건 옥탑방이었다. 너무 좋았다. 춥고 덥긴 하지만 마당도 있고 옥상이 다 내 것이어서 행복했던 기억"이라고 말했다.

마마무 멤버 4명은 과거 동작구 사당동의 옥탑방에서 합숙했다. 전주 출신인 화사와 휘인은 고향에서 가수의 꿈을 안고 지난 2011년 서울로 올라왔다. 화사는 tvN '인생술집'에 출연했을 때 "그 당시에 마음의 병이 생기더라. 누울 공간밖에 없었다. 언니들한테 같이 살면 어떠냐고 했더니 언니들이 흔쾌히 그러자고 해줬다. 너무 고마웠다"라고 밝힌 바 있다.

데뷔 8년 차가 된 화사는 이날 이금희가 소감을 묻자 "나름 최선을 다해서 부끄럽진 않다. 다만 아직은 미완성인 느낌이 든다.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다는 갈증이 아직 많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선희는 화사의 노래 '마리아'의 표현 방법이 인상적이었다며 "자세히 내용을 보고, 이렇게 아픈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표현하는 게 지금 20대의 표현 방법이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화사는 가사 '옜다 눈물'에 대해 "노출을 했다고 화장이 다른 사람보다 진하다고 그런 것만으로 날 나쁜 사람으로 치부하더라. '이 사람들은 내가 울었으면 좋겠나, 아팠으면 좋겠나' 하는 마음에 '그래 눈물 줄테니까' 이런 식으로 쓴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힘들 때 쓴 곡인데 멜로디와 가사가 술술 나오더라. 마리아가 세례명이기도 하다. 내게 위로를 건네는 느낌"이라고 털어놓았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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